아버지의 일기장 15

재동이 화실은 많은 진전을 해서 원생이 증가 일로에 있다. 경영이 잘 되는 편이란다. 오늘도 동명이에게 시계 선물 (1만 5천 원짜리)을 하고 회비를 가져 왔다.
요즘은 아이들이 가계에 많은 보탬을 준다. 벌써 자식들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늙어 가는 기분이다. 재동이는 또 나더러 극장에 가서 '전쟁과 평화' 를 보자고 한다. 가족이 화목해 질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지만 내 건강 문제로 가지 못 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동명이는 어버이날이라고 나를 위한 양말과 손수건, 아내를 위한 머플러 등 몇 가지를 사 와서 선물로 내놓는다. 딸 둔 보람을 느낀다. 
 (2013년 삽화)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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