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일기장 19

부산생활 20여 년의 장사가 오늘로 끝을 고했다. 그동안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 고향 울산 삼풍 아파트로 이사 간다. 아침부터 계속 비가 내린다. 시간을 기다릴 수 없어 비를 맞으면서 짐을 실었다. 동네 분들도 나와 비를 맞으면서 도와주고, 석별의 정을 나눴다. 특히 필교 처남 내외, 박평선 씨 내외, 김 씨 부인 등은 눈물로 전송해 줬다. 눈물을 보이지 않기로 했지만 나도 모르게 이별의 눈물이 앞을 가리며 쏟아 졌다. 아파트에 도착한 뒤에도 종일 비가 내려 이서방과 동생들이 큰 수고를 했다. 처형과 처제는 떡과 묵을 해 왔다. 동생도 떡을 해 와서 우리를 환영해줬다. (우리 집에 꽂혀 있던 만화책들. 1960년대)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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