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일기장 21

명이는 윤서방이 추천한 울산공대 면접은 통과 되었다고 한다. 정오경 수동이가 휴가를 얻어 귀가했다. 오는 길에 재동이에게 들러 첫 봉급으로 내 시계, 아내 지갑, 명이 공책 등을 사 보낸 것을 가져왔다. 자식에게 무엇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 흐뭇하다.
봄날 집에만 있으려니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 아내와 함께 백양사에 다녀 왔다. 신혼 때 갔던 곳이니 오랜 만에 걸어 보는 길이다. 맑은 물과 공기를 마음껏 마셨다. 세 시간 이상 걸었는데 다리에 경련이 없어 천만다행한 일이다. 요즘은 뒷산에 가서 나물과 냉이를 뜯어 오기도 한다. 가능하면 기분이 나는 대로 소풍을 가야겠다.
(2013년 삽화)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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