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일기장 22

전하초등학교 체육대회 날이다. 아침 일찍부터 학교 정문 근처는 노점들이 즐비하게 늘어 서 있다. 우리 점포 앞에는 좀 넓은 공터가 있어 장사꾼의 자리로는 안성맞춤이다. 8시가 넘자 학생, 학부형 등 수천 명의 인파가 밀어 닥쳐 마치 큰 경기장에 가는 것 같다. 마침 본교 교장과 친면이 있어 잠깐 들러 찬조금(1만 원)을 내고 돌아 왔다. 마침 공휴일이라 서사에서 현조, 규태가 와서 종일토록 돕고 갔다. 오늘은 하루 종일 분주했고 특히 하교 때는 눈코 뜰 새가 없었다. 매상도 예상대로 제법 올랐다. 온 가족이 피로를 잊고 하루를 무사히 보냈다.

1981년. 부모님은 울산 삼풍아파트에서 1년간 쉬시고 다시 전하동에서 문방구와 분식 장사를 했는데 잘 되었다. (내가 중경고 미술교사 시절 집에 내려갔을 때, 수동이가 찍은 나와, 아버지, 어머니와 이모.)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박재동 주주  tangripark@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키워드

#박재동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