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2023.07.30~08.05), 노동자 12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4명, 오후 8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월 3명, 화 3명, 수 3명, 금 3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4명, 깔림 2명, 부딪힘 1명, 물체에 맞음 1명, 무너짐 2명, 끼임 2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3명(서울 2명, 울산 1명), 광역도 9명(경기 5명, 충북 1명, 경남 2명, 제주 1명)이다. 12명 중 나이가 파악된 노동자 6명의 나이별 분포는 20대 2명, 30대 1명, 50대 1명, 60대 1명, 70대 1명이다. 외국인 노동자는 베트남 국적 2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 본다.

8월 7일(월), 07:25경 경남 합천군을 지나는 제14호 함양~울산선 고속국도건설 공사현장에서 신호수 역할을 하던 20대 외국인 노동자가 성토작업에 필요한 토사를 하역하고 이동하던 덤프트럭에 부딪혀 목숨을 빼앗겼다. 14:36경 부산 부산진구 어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비계 위에서 창호설치 작업 후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작업을 재개하려고 이동하던 중 비계와 구조물 사이의 틈(40cm)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7일이 지난 8월 14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6:21분경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의 어느 공동주택 공사현장 1층에서 일하던 20대 남성 노동자 1명이 지하 4~5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제주도민일보, 2023.8.7.).

8일 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SPC 계열사 경기 성남 샤니 제빵공장의 전 생산 라인. 연합뉴스. 한겨레, 2023.8.10.
8일 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SPC 계열사 경기 성남 샤니 제빵공장의 전 생산 라인. 연합뉴스. 한겨레, 2023.8.10.

8월 8일(화), 12:30경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SPC 계열사인 샤니 제빵공장에서 55세 여성 노동자가 빵 생지 분할기(반죽 기계)와 2층 높이의 반죽 볼 리프트 사이에서 작업하던 중 다른 노동자가 안전 확인을 하지 않은 채 아래로 내린 리프트 기계에 배 부위가 끼이는 사고로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았으나 10일 낮 12시 30분께 목숨을 빼앗겼다. 14:10경 경기도 포천시의 어느 시험실 건설현장에서 65세 노동자가 지게차로 콘크리트 가드레일(방호벽)을 운반하던 중 슬링벨트가 방호벽 운반 걸이에 걸려 방호벽이 넘어지면서 가드레일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6:30경 울산광역시 울주군 어느 제조업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천장주행 크레인으로 맨드렐(mandrel)에 고무호스를 끼우던 중 고정되어 있다가 회전하는 맨드렐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맨드렐은 산업용 고무호스를 성형하는 데 필요한 쇠파이프다.

8월 9일(수), 11:50경 경기 안성시 옥산동의 지하 2층~지상 9층(연면적 1만 4천여㎡) 규모의 근린생활시설 신축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도중 9층 바닥 면이 8층으로 무너져 내리자 8층에서 작업하던 베트남인 노동자 2명은 목숨을 빼앗겼고, 다른 4명은 다쳤다. 베트남인 2명은 한살 터울의 형제(30세, 29세)로 확인됐다(한겨레, 2023.8.9.). 14:35경 경기도 용인시의 어느 20층 아파트 옥상에서 아파트 관리사무소 77세 노동자(시설관리직)가 태풍에 대비하려고 아파트 옥상(20층) 배수로를 점검하고 방수 작업을 하던 중 지상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9일 붕괴 사고가 발생해 2명이 매몰된 경기도 안성시 옥산동의 한 신축 공사장 모습. 이날 사고는 9층 규모의 건물에서 9층 바닥면이 8층으로 무너져 내리면서 일어났다. 매몰된 2명은 베트남 국적 남성으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안성/연합뉴스, 공동취재사진. 한겨레, 2023.8.9.
9일 붕괴 사고가 발생해 2명이 매몰된 경기도 안성시 옥산동의 한 신축 공사장 모습. 이날 사고는 9층 규모의 건물에서 9층 바닥면이 8층으로 무너져 내리면서 일어났다. 매몰된 2명은 베트남 국적 남성으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안성/연합뉴스, 공동취재사진. 한겨레, 2023.8.9.

8월 11일(금), 10:10경 부산 연제구 거제동의 재개발 건설 현장인 어느 34층짜리 아파트의 6층에서 29세 남성 하청 노동자가 창호를 교체하던 중 창호와 함께 높이 20m 아래 1층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7:08경 경남 의령군 어느 계란 농장에서 노동자 1명이 계란 이송 엘리베이터 하부에서 청소하던 중, 엘리베이터 회전축에 작업복이 말리면서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7:55경 충북 충주시 어느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지게차를 운전하여 폐기물이 든 대형 자루를 운반하던 중 경사로에서 넘어지는 지게차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5년 8월 17일

*관련 기사: SPC 계열사 끼임 사고 50대 노동자 숨져…중대재해 조사(한겨레, 2023.8.10.)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03815.html?_ga=2.237862784.1812855924.1692222894-1404263838.1647078447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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