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노량진 전철역에서 내려 피곤한 몸을 끌고 집으로 가는 도중, 노량진 학원 골목 가장
번화한 삼거리, 신한은행 옆 씨유 앞 테이블에 앉았다.
이곳은 내 어렸을 적 고향 샘물 땅이라고 부르는 우물가(거기가 마을의 가장 번화한 곳이었다)에 연자맷돌 큰 것이 놓여 있어 사람들이 저녁답에 쉬기도 하고 얘기도 했는데 이 테이블이 흡사 옛 우물가 같아 앉아, 나는 사람 구경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사이다나 콜라를 사고 초콜릿 몇 알을 까먹으며 마치 고개를 넘는 길손이 고갯마루에서 긴 숨을 쉬는 듯 하루를 접는 것이다.
그런 오늘 밤, 옆을 보니 웬 머리 허연 야윈 노인네가 혼자 도시락 같은 것을 먹고 있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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