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햇살 아래 작은 봄꽃
한 15년 전쯤일까? 실크로드를 여행하면서 베이징에 들러 책과 프린트된 그림을 파는 어느 서점에 들렀는데 거기서 이 그림을 보았다. 나는 너무 반가워 눈을 뗄 수 없었고 망설임 없이 사 버렸다.
藏童(짱뚱)이라는 화가의 1999년 작 유화로 제목은 早春(이른 봄)이었다. 몽골족으로 보이는 북방 유목민 소녀가 이른 봄 들판에 서 있다. 봄 햇살 아래 작은 봄꽃처럼.... 내가 이리도 이 그림을 사랑하는 것은 내 어렸을 적 고향의 소녀와 같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가난하지만 다사로운 이 소녀를 잊으면 안 된다.'
나는 혹시라도 눈부신 현대의 서울에 살다 보면 이 가난하고 맑은 햇살을 잊을까 두려워서 늘 나의 거실 벽에 걸어 놓고 본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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