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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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박 명 수 (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비 오는 날

빗소리가 참 좋다

반가운 친구

전화 한 통 걸려 오면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고 싶다

 

비 오는 날

빗소리가 참 곱다

한 폭 수채화를

그리지는 못하지만

오늘만큼은 풍경을 담아내는 음유 시인이고 싶다

 

비 오는 날

빗소리가 참 예쁘다

그 빗소리

어떤 그릇으로 담아낼 수 있으랴

내 마음 빈 그릇에 가득 채색으로 채우고 싶다

 

비 오는 날

빗소리가 참 간절하다

연두색깔 나뭇잎 위에

후드둑 떨어져서

한여름 짙푸른 그늘 엮어내는 기도의 빗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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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박명수 주주  kosen21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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