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박 명 수 (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비 오는 날
빗소리가 참 좋다
반가운 친구
전화 한 통 걸려 오면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고 싶다
비 오는 날
빗소리가 참 곱다
한 폭 수채화를
그리지는 못하지만
오늘만큼은 풍경을 담아내는 음유 시인이고 싶다
비 오는 날
빗소리가 참 예쁘다
그 빗소리
어떤 그릇으로 담아낼 수 있으랴
내 마음 빈 그릇에 가득 채색으로 채우고 싶다
비 오는 날
빗소리가 참 간절하다
연두색깔 나뭇잎 위에
후드둑 떨어져서
한여름 짙푸른 그늘 엮어내는 기도의 빗소리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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