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의 독일 가곡 ‘두 비스트 디 루'(=Du bist die Ruh' : 그대는 나의 안식) 소개

~오늘 늦은 아침을 먹고 우연히 스포츠 TV 채널을 틀었는데, ‘2023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육상대회’ 화면에서 마라톤에 참가한 선수들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는 장면을 조금 보다가, ‘ 아, 이제 초가을이니 나도 오늘 한번 짤막하게 조깅이라도 해야지’ 하는 생각에서 오전 11시 조금 넘어 조깅 복장으로 수지천변으로 나가 40분 정도 아주 슬슬 뛰어보았다. 기온은 28도 이상이었지만 다행히 30분쯤 전에 소나기가 내려서 조금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수지구) 신봉동 주민자치센터를 들러 화장실 세면대에서 머리에 물을 적셔 더위를 식히고 나오는데, 주차장에 승용차 한 대가 엔진을 켜고 에어컨을 틀고 있는게 보였다. (아까 화장실 들어갈 때, 주차하는 것을 보았던 바로 그 차였다.) 날도 덥고 해서 그냥 지나치다가, ‘ 아니지, 내가 이 동네 천변공원지킴이가 아닌가 ?’ 하는 생각에서 다시 돌아서 앞창문을 똑똑 두드렸다. 차창이 삐끔 열리며 80세 가까이 보이는 남성 노인 한 분이 퀭한 눈으로 고개를 돌린다.

“저, 이곳은 공회전 금지구역입니다. 엔진을 좀 꺼주시겠어요?” 가능한 한, 최대한 부드럽게 요청하는 말을 했다. 그 분은 “아... 그래요?”하면서 순순히 엔진을 꺼주었다. “고맙습니다.”라고 최대한 정중히 고개 숙이며 화답하고, 집에 돌아와 샤워를 마치고 점심을 먹으며 컴퓨터 유튜브를 틀어서 이번 여름에 독학으로 익힌 슈베르트의 독일 가곡 ‘두 비스트 디 루'(=Du bist die Ruh' : 그대는 나의 안식) 노래를 들으며 이 글을 쓴다.

(올해 여름은 작년보다 훨씬 무더워서 그런지, 지난 봄에 그런대로 수월하게 독학할 수 있었던 슈베르트의 가곡 ‘음악에’(=An die Musik)와는 달리 이 곡은 가사 암기도 그렇고, 음정 박자 맞춰 제대로 익히는데 아주 애를 먹었다. 그래도 지난주 ‘퓨전 가곡반’ 강습 시간에 여러 수강생들 앞에서 유튜브 피아노 반주에 맞춰 3절 전체를 한번 불러본 경험이 있기에, 이 슈베르트 독일 가곡을 그런대로 나의 애창곡 목록에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 ‘두 비스트 디 루'(=Du bist die Ruh' : 그대는 나의 안식)의 독일어 가사 와 우리말 해석

“Du bist die Ruh‘ 가사 및 해석 (Schbert 작곡, Rṻckert 작시)

Du bist die Ruh‘ 그대는 나의 안식,
Der Friede mild   온화한 평화,
Die Sehnsucht du  그대는 나의 갈망(=그리움)
Und was sie stillt.  그리고, 갈망(=그리움)의 충족.

Ich weihe dir   나는 당신에게 바칩니다
Voll Lust und Schmerz 충만한 환희와 고뇌를

Zur Wohnung hier 이곳에 거주하기 위해
Mein Aug’und Herz 나의 두 눈과 마음을
Mein Aug’und Herz ( 〃 )

Kehr ein bei mir 오세요 여기 내 곁에
Und schliesse du   그리고 닫아주세요
Still hinter dir   조용히, 그대 뒤쪽의
Die Pforten zu! 문들을 꼭 (닫아주세요)

Treib andern Schmerz   또다른 고뇌를 몰아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