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원하면 평화를 준비하라!”

“평화를 원하면 평화를 준비하라!”

한반도 대륙성 회복 프로젝트 - 대륙학교

황광석 (희망래일 대륙학교 교감)

 

한반도 대륙성 회복 프로젝트 – 대륙학교 개강

2023년 9월 19일, 사단법인 희망래일이 대륙학교(교장 정세현) 14기 시민강좌 프로그램의 문을 연다. 한반도 평화와 대륙성 회복이 대륙학교의 주요 주제다. 휴전선에 막힌 ‘섬’ 나라 의식에서 벗어나 ‘대륙의 꿈’을 꾸는 총 12번의 강좌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3박 4일간의 대륙연수를 통해 대륙을 무대로 치열하게 펼쳤던 독립투쟁의 역사를 배우고, 강정애 재중 사학자와 함께 중국 광저우의 대한민국임시정부 유적지를 탐방한다. 1박2일 국내연수로는 해방 직후 혼돈의 시대에 벌어진 아픈 역사의 현장, 지리산 빗점골을 탐방하고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작가를 만나 현장 강의를 듣는다.

대륙학교 14기 포스터
대륙학교 14기 포스터

“평화를 원하면 평화를 준비하라.”

<대륙학교 14기> 개강에 앞서, 지난 8월 29일에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의 공개특강 <한반도 평화론: 숙명론과 강대국 결정론을 넘어서>가 공간하제에서 열렸다.

문 교수는 “전쟁은 엘리트가 시작하고 피해는 선량한 시민이 본다. 전쟁은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니, 사람을 중심에 놓으면 평화의 길이 보인다.”라며 “인간 중심의 가치, 평화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시민사회의 연대가 절실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가 지향하는 ‘힘에 기초한 평화론’은 평화의 가면을 쓴 안보론이며 전쟁 불사론이다.”라고 규정하며, “평화를 원하면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준비하라.”고 대성일갈했다.

그리고 “평화 유지(peace-keeping), 평화 만들기(peace-making), 평화 구축(peace-building)의 점진적 추구가 필요한데, 이때 ‘강대국 결정론’의 허구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평화의 길이 보일 것이며, 특히 미·중 전략 경쟁 시대에 우리의 자율적 포석은 시대적 소명이다.”라고 힘주었다.

문정인 교수 공개특강
문정인 교수 공개특강

대륙은 항일 독립투쟁의 터전

육군사관학교와 국방부가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들의 흉상을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또 간도특설대에서 독립군을 소탕한 백선엽의 친일 행적을 삭제하고 홍범도 장군 대신 백선엽의 흉상을 세우려고 한다. 홍범도를 비롯한 수많은 독립투사는 대륙에서 목숨을 건 항일 독립투쟁을 펼쳤다. 모름지기 나라의 혼은 독립정신에 놓여야 하며 시류에 따라 바뀌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할아버지, 아버지를 이어 역사학자의 길을 걷고 있는 박환 교수로부터 일제하 중원대륙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상을 배운다.

국제질서의 격변과 한반도의 선택은?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심상찮다. 100여 년 전 해양 세력과 대륙 세력의 파워게임에 또다시 휘말리는 선택을 하려는 윤 정부의 편향된 외교가 두렵다.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제질서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씨 파워(Sea-Power)와 랜드 파워(Land-Power)의 대결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변화의 방향을 예의주시하며 슬기로운 외교역량을 발휘해야 할 때다. <대륙학교 14기>에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김동기 지정학 전문가, 이문영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 남문희 국제전문기자의 강의를 듣고 함께 토론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남과 북은 공동운명체

윤 정부는 남북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하면 ‘반국가 세력’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공식 통일방안인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은 “화해·협력단계 ➜ 남북연합단계 ➜ 통일국가 완성단계”의 3단계로 설정하고 있다. 대륙으로 웅비하기 위해 남북 협력은 필수적이다. 남북 교류와 협력 없이 어찌 통일을 지향할 수 있을까?

김진향 전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배은선 철도박물관장, 이병철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정진호 평양과기대 설립 부총장으로부터 지금 왜 남북 평화와 교류가 필요한 때인지 그들의 경험과 지혜를 통해 실천적 대안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실천적 이론가’와 ‘논리적 실천가’의 학습공동체 - 대륙학교

대륙학교를 처음 개설할 때인 2017년과 지금의 정세는 참으로 유사하다. 그때는 북한 대 미국 간 전쟁이 일어날 것 같았고, 지금은 남·미·일 대 북·중·러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차이 정도만 다르다고 할까.

“2017년 1월 현재, 대한민국은 전대미문의 큰 혼란과 위기에 빠져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실천적 이론가’와 ‘논리적 실천가’들이 그 역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남북 교류와 통일 그리고 한반도의 대륙성 회복을 꿈꾸며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많은 시민의 동참 바랍니다.” (‘<대륙학교 1기> 모시는 글’에서)

※ 대륙학교 14기 프로그램 상세 보기

http://www.railhope.com/common/education/education01_view.asp?idx=117&bm_id=1&page=1&b_search=&s_string=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황광석 독자  kshwang3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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