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남아 있는 잎이 거의 없다. 어디로 다 갔는가?
남아 있는 잎이 거의 없다. 어디로 다 갔는가?

 

341.

역사를 통해보면 사람은 대체로 물질부족과 심신구속 상태여야 천재성을 발휘한다. 물질적 곤궁과 정신적 근심걱정은 그를 극한 세계로 이끌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케 한다. 그 과정에 천재성이 작용한다. 고통과 고난, 번뇌와 번민은 그의 생각깊이를 높고 넓고 깊게 한다. 반면 풍요롭고 자유로우면 심신은 처지고 정신도 폐쇄된다.

 

342.

자신의 노동 없이 남의 피땀으로 먹고 사는 자들은 종교와 신앙, 봉사와 희생, 신을 논할 자격이 없다. 말로만 조잘대는 기도가 아니라 몸으로 하는 노동이 신의 뜻이다.

빛(光)은 만물의 영양이고

공(氣)은 만물의 숨통이다.

물(水)은 만물의 핏줄이고

흙(土)은 만물로 몸통이다.

만물은 光氣水土 결합체다.

 

343.

좋으면 눈웃음 짓고

그 보다 더 좋으면 입이 귀에 걸리고

그 보다 더 좋으면 박장대소로 고개가 뒤로 젖히고

그 보다 더 좋으면 큰 소리로 노래 부르고

그 보다 더 좋으면 네팔과 온몸으로 춤을 추고

그 보다 더 좋으면 흑흑 운다.

그래서 탄생할 때도 사망할 때도

너무 좋아 우는 것일까?

 

344.

눈은 내부로 외부를 보기 위한 창이다. 외부를 내부에 보여주기 위한 창이 아니다. 후자라면 진상이 보이지 않아도 무방하리라. 겉만 보기 좋게만 만들면 그만이지 않는가?

 

345.

멋과 맛으로 음식을 먹지 말자. 도덕경 12장에 “五味令人口爽(오미령인구상): 다섯 가지 맛(감미로운 맛)은 사람의 음식 맛을 버려 놓는다.”라고 했다. 오미는 이목구비부(耳目口鼻膚)의 청각(聽覺), 시각(視覺), 미각(味覺), 후각(嗅覺), 촉각(觸覺)에 의한 맛이다. 지글지글, 뽀글뽀글 등 높고 낮은 소리로 들려오는 맛을 견디기 어렵고, 형형색색과 다양한 모양으로 비쳐오는 눈으로 보는 맛 또한 참기 어렵고, 혀의 각 부위에서 느껴지는 감미로운 신맛, 단맛, 쓴맛, 짠맛 등을 그냥 넘길 수 없으며, 각종 냄새로 풍겨 코를 자극하는 향기로운 맛 또한 무시할 수 없고, 따뜻하고 시원하게 느껴지는 촉감에 의한 맛을 어찌 이길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런 맛에 넘어가면 진정한 음식 맛에는 둔해지고 결국 맛 자체를 잃게 되리라. 음식은 목숨과 직결되지만 먹기 위해 살지는 말자.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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