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2023.10.1~10.7), 노동자 12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7명, 오후 5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월 2명, 수 4명, 목 3명, 금 1명, 토 2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3명, 깔림 3명, 부딪힘 3명, 물체에 맞음 1명, 끼임 2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4명(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역도 8명(경기 2명, 강원 2명, 경북 4명)이다. 12명 중 나이가 알려진 노동자 2명의 나이별 분포는 20대 1명, 30대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 본다.

10월 2일(월), 06:40경 경북 문경시 어느 플라스틱 제조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컨베이어 덮개에 올라가 점검하던 중 덮개가 벗겨지면서 떨어져 컨베이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2:28경 경기도 고양시 어느 연수원 리모델링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달비계에 올라타 외벽 창틀 도장 작업을 하던 중 높이 11m 아래 지상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0월 4일(수), 09:30경 인천광역시 중구 어느 건물 철거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지게차 포크에 올라가 작업하다가 철거 중인 문틀 상부에 부딪혀 목숨을 빼앗겼다. 11:07경 경기도 이천시 어느 고물상에서 노동자 1명이 집게차로 작업하던 중 넘어지는 인접한 대형 철판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3:16경 대구광역시 달서구 어느 자동차부품 제조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프레스를 이용하여 제품을 생산하던 중 파손되어 떨어지는 프레스 부품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8일이 지난 10월 12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8:00경 경북 영천시 어느 화학제품 제조 사업장의 플라스틱 첨가제 배합공정에서 노동자 1명이 혼합기 본체와 덮개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7일이 지난 10월 11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달 27일 오후 6시43분께 대구시 달성군 한 근린생활시설 신축 공사 현장에서 거푸집이 붕괴하면서 이아무개(60)씨가 떨어져 숨지고, 아래에 있던 다른 노동자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국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지부 제공. 한겨레, 2023.10.5.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달 27일 오후 6시43분께 대구시 달성군 한 근린생활시설 신축 공사 현장에서 거푸집이 붕괴하면서 이아무개(60)씨가 떨어져 숨지고, 아래에 있던 다른 노동자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국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지부 제공. 한겨레, 2023.10.5.

10월 5일(목), 11:00경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 사음1교 인근 도로에서 63세 운전자가 몰던 16t 화물차가 정선군청 교통통제 사무실이 자리 잡은 조립식 건물을 들이받고 인근 하천으로 추락하는 사고로 인해, 건물 안의 28세 주정차 단속요원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을 빼앗겼고, 또 화물차에 치여 하천 아래로 추락한 뒤 실종됐던 38세 직원도 2시간여 만에 목숨이 빼앗긴 채 발견됐고, 이들 외에 건물 안의 또 다른 39세 직원과 화물차 운전자는 각각 중상과 경상을 입었다(한겨레, 2023.10.5.). 17:25경 부산 강서구 어느 플라스틱제품 제조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화물차에 적재된 원료(약 1t)를 천장크레인(2.8t)으로 하역하던 중 줄걸이용 섬유로프가 끊어지면서 원료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6일이 지난 10월 11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0월 6일(금), 13:30경 서울 강남구 어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천장에 놓인 파이프 고정장치의 볼트를 풀려고 사다리에 올라가 작업하던 중 고정장치가 풀린 파이프가 사다리를 가격하는 바람에 높이 2.3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5일이 지난 10월 11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0월 7일(토), 07:26경 경북 포항시 어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지붕 상부에서 지붕재(슬레이트)를 해체하던 중 밟고 있던 지붕재(슬레이트)가 파손되면서 높이 5.5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5일이 지난 10월 12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09:52경 경북 포항시 어느 신축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공사현장 내 도로에서 이동하던 중 자재 하차를 마치고 이동하던 지게차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5년 10월 15일

*관련 기사: 추석 앞두고 숨진 건설노동자…“안전로프도 지지대도 없어”(한겨레, 2023.10.5.)

https://www.hani.co.kr/arti/area/yeongnam/1110970.html?_ga=2.1446385.1194657127.1697355995-1404263838.1647078447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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