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가을바람 불어오고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내 가슴에 홀로를 새긴 후

난 그대를 불러왔네

하지만 날이 가고 달이 가고

사계가 다시 올 때가지

홀로는 떨어지지 않았네

 

내 눈동자에 새겨졌던

그대의 잔상은 흐려져 가고

귓가에 맴돌던

그대의 고운목소리도 멀어져갔네

손등을 따뜻하게 덥혀주던

그대의 부드러운 손길도 잊혀져가고

숨을 컥 막히게 했던

그대 입김도 사라져갔네

 

하지만 언젠가는 그대를 다시 볼

그날이 오리라 맘 달래며

애달픈 그리움과 기다림이

눈앞에서 실현되기를 기도했다네

오늘은 바람과 손잡고

먼 곳까지 하염없이

그대 마중 나갔네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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