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2023.10.8~10.14), 노동자 19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심야 1명, 오전 11명, 오후 7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1명, 월 5명, 화 5명, 수 1명, 목 4명, 금 2명, 토 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12명, 부딪힘 1명, 물체에 맞음 2명, 끼임 3명, 기타 1명(과로사)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8명(서울 1명, 부산 2명, 인천 4명, 울산 1명), 광역도 11명(경기 5명, 강원 1명, 충남 1명, 전북 1명, 전남 1명, 경북 1명, 경남 1명)이다. 19명 중 나이가 알려진 노동자 9명의 나이별 분포는 50대 5명, 60대 3명, 70대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 본다.

10월 8일(일), 08:40경 인천 남동구 어느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철구조물(공기정화 장치)을 철거하다가 크레인으로 인양하던 공기정화 장치의 굴뚝(500kg)이 기울이지면서 그 굴뚝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10월 9일(월), 8:43경 서울 강남구 어느 재건축 현장에서 곤돌라를 타고 아파트 외벽 유리 창호를 설치하던 하청업체 소속 중국 국적 57세 노동자가 높이 56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뉴스1, 2023.10.9.). 11:10경 충남 보령시 어느 캠핑장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외부 비계를 해체하던 중 넘어지는 자재(강관 파이프)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7일이 지난 10월 16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1:27경 경북 영주시 어느 창고 지붕을 개보수하는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지붕 상부에서 이동하던 중 밟고 있던 지붕재가 파손되면서 높이 9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5:00경 부산 영도구 어느 조선업 사업장에서 건조 중인 선박의 전용 작업대를 밑으로 내리던 중 하청업체 소속 57세 노동자가 작업대와 계단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5:42경 강원도 평창군 어느 목장에서 노동자 1명이 지붕 상부에서 작업하던 중, 밟고 있던 지붕재가 파손되어 높이 5.5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지난 1월10일 이른 새벽 서울동남권물류단지에서 택배사 관계자가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겨레, 2023.10.16.
지난 1월10일 이른 새벽 서울동남권물류단지에서 택배사 관계자가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겨레, 2023.10.16.

10월 10일(화), 07:30경 인천 남동구 어느 가전제품 재활용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자재(200kg)를 운반하던 지게차에 부딪혀 목숨을 빼앗겼다. 08:16경 부산 금정구 어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달비계를 이용하여 외벽 방수 작업을 하던 중 높이 36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0:58경 경기도 안성시 어느 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55세 노동자 1명이 고소작업대를 이용하여 들어 올려진 인양된 PC거더(콘크리트를 떠받치는 보)를 설치하던 중 PC거더가 전도되면서 고소작업대와 충돌하여 그 충격에 높이 7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3:17경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어느 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60세 노동자 1명이 높이 7~8m 고소작업대에 올라 배관 작업을 하던 중 고소작업대에 연결된 와이어로프가 후진하던 레미콘 트럭 바퀴에 말려들어가 당겨지면서 고소작업대가 넘어지는 바람에 높이 9.5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5:07경 울산시 북구 어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2명이 화물용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 중 엘리베이터와 함께 높이 10m 아래로 떨어져 노동자 1명은 목숨을 빼앗겼다.

10월 11일(수), 08:38경 인천 서구 경서동 어느 오피스텔 신축 공사현장에서 50대 노동자 1명이 거푸집 동바리를 해체하고 자재를 반출하던 중 개구부로 높이 약 3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0월 12일(목), 08:30경 인천 서구 어느 철재 제조 공장에서 50대 노동자 1명이 20톤 ‘갠트리 크레인’(Gantry crane)의 레일 옆에서 작업하던 중 크레인과 주변 구조물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갠트리 크레인은 지지대(gantry) 꼭대기에 세워진 크레인이다. 13:30경 전북 전주시 어느 주정 제조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화물차에 실린 톤백 위로 올라가 지게차 포크에 톤백 고리를 거는 작업을 하던 중 높이 2.3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8일이 지난 10월 20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0월 13일(금), 04:44경 경기 군포시 어느 빌라 복도에서 새벽 배송 중이던 쿠팡 하청업체 60세 배달노동자가 쓰러진 채 발견되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미 목숨을 빼앗긴 상태였다(한겨레, 2023.10.13.). 택배노조에 따르면, 그 노동자의 그날 근무시간은 밤 10시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였다. 10:30경 경남 김해시 어느 자동차부품 제조업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창고의 지붕 판넬을 시공하던 중 지붕에서 높이 5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5:10경 경기도 용인시 어느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63세 관리소장이 지붕을 수리하던 중 높이 1.6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7:00경 경기도 포천시 어느 차량정비소에서 노동자 1명이 고소작업대에 올라가서 차양막을 설치하던 중 높이 3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13일이 지난 10월 26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0월 14일(토), 17:00경 전남 나주시 문평면 어느 레미콘 골재 채취장 내 경사로에서 71세 운전기사가 15t급 덤프트럭을 정비하려고 제동장치 공기호스(air hose)를 교체하던 중 뒤로 밀리는 차량 하부(바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5년 10월 19일

*관련 기사: ‘과로 중 숨진 쿠팡 하청 기사’ 중대재해법 적용될까(한겨레, 2023.10.16.)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12364.html?_ga=2.62490988.1709237398.1697513492-1404263838.1647078447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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