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대회에 가는 길이었다. 시청역 지하에서 좀 멀리 앞에 가는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특이한 문구가 들어간 검정 후드티를 입고 있었다. 얼른 쫓아가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그분이 개찰구로 나가면서 계단을 후다닥 올라가 놓쳤다. 좀 재빨랐어야 했는데.... 하고 아쉬워했다. 

서울광장으로 올라갔다.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서울광장에 설치된 10.29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 분향하기 위해 줄을 섰다. 줄이 길어 한참 뒤로 가서 섰다. 그런데 그분도 분향하기 위해 서 있었다. 열 사람 정도 내 앞에 있었다. 얼른 사진을 찍었다. 

나는 그분과  똑 같은 심정이다. 하지만 마음은 있어도 용기가 없어.. 남의 눈에 띄는 것이 부담스러워 저런 옷을 입고 나가지는 못한다. 그분의 용기가 부럽다.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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