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은퇴 말

제주 광치기 해변에  은퇴 말이  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관광 홍보용으로.
제주 광치기 해변에 은퇴 말이 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관광 홍보용으로.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속담이 있다.
“말을 낳으면 제주도로, 사람을 낳으면 서울로”
제주도 말(馬)이 그만큼 준수하다는 뜻이다.

말 다리 사이로 성산일출봉이 아련히 보인다.
바다가 고즈넉하게 깔려있다.
광치기해변 언덕에서 풀을 뜯는 말의 모습은
웅장하면서도 어딘지 쓸쓸해 보인다.

아무리 말이 뛰어난 자태를 지녔어도
시간이 흐르면 쓰임새가 달라진다.
경마장에서 승마장 놀이터로
관상용으로 은퇴의 길을 걷는다.
그래도 늠름한 모습이 보기에 좋구나.

원래의 쓸모는 다하였어도
다른 한 편에서 쓸모가 생긴다.

장자의 '쓸모없음의 쓸모 있음'을 되뇌며
내 모습을 오버랩 시켜본다.
과분한 소망을 담아.

 

편집   :   최성수 객원편집위원, 김동호 편집위원

최성수 객원편집위원  choiss3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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