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토요판(11/4 토) 기사를 읽으며 느낀 생각을 중심으로 ~

~오늘은 일요일. 느지감치 일어나 아침식사 후에 커피 한잔을 하면서, 어제 읽다가 식탁에 놓은 한겨레 토요판 기사를 마저 읽었다.  그 중에  27면 '책 신간 소개' 코너의  "미래음식, 필요할수록 더 강하게 검증하라"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다가 느낀 생각을 풀어보고자 한다.

<음식의 미래>(=라리사 짐버로프 지음/ 제효영 옮김)라는 책 내용을 꼼꼼하게 요약하여 소개한  글을 읽으며, '산업형 축산 폐해의 극복과 기후위기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여러 형태의 새로운 음식들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그 문제점까지 지적해주는 좋은 책 소개를 해준 Y기자의 노고를 치하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는 "글의 내용 이해(=가독성)를 높이기 위한 '띄어쓰기'와 '쉼표', 문장의 적절한 어순(語順등의 적절한 쓰임새" 라는 형식적인 측면에서, 기사를 읽으며 느낀 생각을 중심으로 서술해보겠다.

우선 맨 처음에 나오는 단락을 읽으며 생각해보기로 하자.

빙하기 속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인류를 태우고 자급자족하면서 대륙을 달리는 ‘설국열차’.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를 본 관객들에게 가장 충격적인 장면을 꼽으라고 하면, 아마도 꼬리칸 거주자들에게 배급되는 단백질 블록의 정체를 본 순간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수만마리의 바퀴벌레들이 커다란 기계 속에서 갈려 정체가 사라지고 양갱 모양으로 만들어져 ‘단백질 블록’이 되는 순간 말이다.

처음에는 (순간적으로) 위에 밑줄친  '꼬리칸 거주자들'이 '꼬리칸'이라는 지명(地名)의  지역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읽었다.  그러다가 아무래도 이상해서 그 다음 문장을 읽어보니, 예전에 영화로 보았던 장면이 떠오르며 '아하, (기차의) 꼬리 칸에 탄 사람들이란 뜻이구나." 하고 비로소 제대로 읽을 수 있었다.   '꼬리칸 거주자들'이 아니고  '꼬리 칸 거주자들' 이라고  '띄어쓰기'를  했으면 더 분명한 내용 전달 이해가 되었으리라는 아쉬움이 든다.  이번엔 기사 후반부의 문장을 읽으면서  느낀 생각을 풀어본다.

그 냄새의 정체는 유전자변형 철이 포함된 단백질 ‘헴’(heme)이었다. 헴은 동물에게서 얻는 단백질의 핵심으로 동물의 피와 같은 붉은색이다. 

위의 첫 문장은 그냥 읽고 넘어갔는데, 다음에 이어지는 내용을 읽으며 문장의 어순이 적절치 않게 배치된 것 같다고 느꼈다.  즉, "그 냄새의 정체는 유전자변형 철이 포함된 단백질 ‘헴’(heme)이었다." 보다는 "그 냄새의 정체는 철이 포함된, 유전자변형 단백질 ‘헴’(heme)이었다." 로  어순을 바꾸어 써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금속 원소 철(=Fe)은 유전자가 들어있지 않으며,  단지 피와 같은  붉은색을 띄도록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경우에는, 위에 적시된 문장처럼  쉼표( , )를 찍어서  의미를 한층 분명히  한정해줄 필요성도 있다.)  

마지막으로  정확한  우리말 표현이 아쉬운 부분을 읽어 보기로 한다.

'그는 대두 단백과 코코넛, 해바라기유, 아연 등의 재료들을 막대가 휘젓고 있는 것을 보다, 자신도 모르게 고약한 냄새에 코를 찡그렸다고 전한다.'

위의 문장에서 ' 있는 것을 보다,' 있는 것을 보다가,'로  정확하게  표현해야 좋을 것(가끔 구어체로 '-가'를 생략하기도 하지만)이고,  '코를 찡그렸다' 보다는  ' 콧잔등을 찡그렸다'(혹은 '미간을 찡그렸다)' 라는 표현이  일반적인 우리말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P.S : 너무 자의적, 지엽적인 지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기사 작성에서는 정확성과 효율성, 그리고 가독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끄적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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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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