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2023.10.22~10.28), 노동자 14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9명, 오후 5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2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7명, 깔림 1명, 끼임 3명, 기타 3명(폭발 2명, 감전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2명(부산), 광역도 12명(경기 4명, 강원 1명, 충북 1명, 전남 3명, 경북 2명, 경남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 본다.

10월 22일(일), 15:15경 전남 순천시 별량면의 어느 사료 제조공장에서 66세 노동자와 태국 국적의 50세 노동자가 옥수수기름 탱크 위에서 관 설치에 필요한 용접을 하던 중 폭발로 모두 목숨을 빼앗겼다.

10월 23일(월), 14:17경 경북 경산시 압량읍의 어느 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50세 하청 노동자가 달비계에 올라타서 외벽에 방수 작업을 하던 중 높이 30m 아래 지상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6:29경 부산광역시 남구 어느 아파트 25층 옥탑에서 카자흐스탄 국적 20대 노동자가 달비계에 올라타서 아파트 외벽 균열에 대한 보수 작업을 하던 중 높이 60m 아래 지상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0월 24일(화), 09:40경 강원도 고성군 어느 항구 정비 공사현장에서 크레인을 이용하여 테트라포드(tetrapod·사발이)를 인양하던 중 인근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1명이 테트라포드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6일이 지난 10월 30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1:50경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의 어느 제지 공장에서 43세 남성 노동자가 재생 용지를 감는 기계에 종이 관을 끼워 넣는 작업을 하던 중 기계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3일 전남 영암 대불산단 조선업체에서 일하다 숨진 하청노동자의 유족이 28일 고인의 영정을 들고 사고현장에서 추모식을 하고 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제공. 한겨레, 2023.7.28.
3일 전남 영암 대불산단 조선업체에서 일하다 숨진 하청노동자의 유족이 28일 고인의 영정을 들고 사고현장에서 추모식을 하고 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제공. 한겨레, 2023.7.28.

10월 25일(수), 08:54경 충북 제천시 장락동의 어느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49세 노동자가 감전으로 목숨을 빼앗겼다(연합뉴스, 2023.10.26.). 11:00경 경기 남양주시 어느 건물 9층에서 노동자 1명이 에어컨 실외기를 해체하던 중 실외기를 지지하던 난간이 파손되면서 실외기와 함께 높이 20m 아래 지상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0월 26일(목), 08:30경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공단 내 어느 금속절단 가공 공장에서 57세 노동자가 서큘러(Circular Saw·환봉 절단기·round bar cutting machine) 제품 배출구의 이물질을 제거하던 중 제품 이송 기계와 공장 기둥 사이에 머리가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4:30경 경기 이천시 어느 제조업 사업장에서 노동자 2명이 고소작업대에 올라가서 우수관(雨水管)을 연장하는 작업을 하다가 운행 중이던 천장크레인과 고소작업대가 충돌하는 바람에 떨어지면서 50대 노동자 1명은 목숨을 빼앗겼고, 다른 노동자 1명은 부상을 입었다.

10월 27일(금), 13:30경 경북 포항시 어느 제조업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천장주행(Top running) 크레인의 ‘리프트 마그넷’(lift magnet·자력을 이용하여 물체를 들어 올리거나 운반하는 장치)에 올라가 갠트리 크레인(세미)의 상부 주행부(saddle) 상태를 점검하던 중 높이 4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갠트리 크레인’(Gantry crane)은 지지대(gantry) 꼭대기에 세워진 크레인이다(위키백과).

2023. 10. 27. (금), 14:00경 부산 북구 어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동바리를 설치하던 중 동바리를 타고 내려오다가 높이 7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0월 28일(토), 13:35경 전남 목포시 대양산단의 어느 건설업 사업장에서 24세 노동자가 화물트럭에 실린 무게 1.8t의 철제 물탱크를 천장크레인으로 하역하던 중 크레인과 물탱크를 묶었던 슬링벨트가 끊어지면서 물탱크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4:08경 경기도 파주시 어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스튜디오 무대장치의 천장 그물망(mesh)을 설치하던 중 높이 15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5년 11월 5일

*관련 기사: 20년 전 아버지처럼 추락사…대불산단 하청노동자 23일 만에 장례(한겨레, 2023.7.28.)

https://www.hani.co.kr/arti/area/honam/1102154.html?_ga=2.13751092.2075343318.1699195323-1404263838.1647078447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f6125505@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