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꿈
- 박명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푸른 색깔 사이로
숨을 쉬다가 불현듯
황갈색 폭풍우 꼬임에 빠져
처연한 삶에 부대끼는 바다
엄마 찾다 지쳐
날개 접어버린 까치
저민 가슴으로 품어
화석보다 더 깊은 하루를 연다
굵은 눈물 같은 분신
가녀린 이슬처럼 살다가
벌 나비 손님에게 체념이란
명분으로 버텨낸 길 위의 순례자
상처가 커 갈수록
향기 진동하는 향나무
둥지 잃은 딱새를 부둥켜안고
서리 맞은 달개비는 향기로 젖는다
비바람에 가슴 울고
온 밤을 뒤척이던 날
관을 덮는 슬픈 심정으로
웃음 너그럽게 펼쳐 보이는 꽃망울
손잡지 않아도
외로움 행복 하나에
허공이라도 기꺼이 손을 잡은 넌
더 이상 풀이 아닌 풀꽃으로 살았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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