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타는 기차
박명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겨울로 가는 기차
승객을 위해 정거장에
잠시 멈추는 일은 있어도
가는 도중에
머뭇거리지 않는다
겨울을 위한 기차
앞으로만 나아가는 것은
강아지 잠에서 깨어
눈 비비고 일어나는 일상처럼
숙명으로 여겨지는 필요한 노동
겨울로 향한 기차
이른 아침 서릿발에
시린 이를 드러내고
외양간 황소의 되새김같이
잘근잘근 세월 위를 미끄러진다
겨울을 타는 기차
차가운 유리창 성에로
비친 얼굴이 안 보일 즈음
조바심 가득한 미소는
새봄을 나르는 고드름으로 녹아내린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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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