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의 '마지막 탄환'은 어디로 향하는가?

사단법인 희망래일과 소전재단이 공동주최로 홍범도 순국 80주기 특별 좌담회를 11월 30일(목) 오후 6시 30분, 충무로역 인근 공간하제에서 개최한다.

홍범도 순국 80주기 희망래일 특별좌담회 포스터
홍범도 순국 80주기 희망래일 특별좌담회 포스터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사에서 철거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에 대항하여 역사학자들과 시민단체는 물론 일반시민들까지 반발하고 있는 현상과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나아가 항일독립운동의 역사가 정의롭게 실현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방향을 잡기 위해서라고 한다. ‘역사 전쟁’이라는 좌담회 제목과 ‘홍범도의 마지막 탄환’이라는 부제에서 좌담회를 준비한 주최 측의 비장함이 여실히 엿보인다.

본격적인 좌담회에 앞서 먼저 소설 『범도』의 방현석 작가가 “홍범도의 삶”이란 강연을 통해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무수한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의미에 대하여 강연한다. 곧이어 핵심을 찌르는 ‘촌철살인의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의 “끝나지 않은 독립전쟁” 강연이 각각 30분간 진행된다.

이어서 산오락회(김강곤 작곡가, 조애란 명창)의 “독립군의 노래” 3곡을 듣는다. 산오락회는 우리나라 독립운동 가요와 빨치산 노래 및 외국의 저항 가요들을 채집하고 노래하고 있다. 저항 현장을 방문하여 영감을 받으면 신곡으로 작곡하여 발표하고 있다.

좌담회는 정재환 방송인(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책임연구원)이 1시간 동안 ‘토크쇼’ 형태로 진행한다. 사전 신청은 구글로 받고 있으며 신청자들은 사전에 궁금한 내용을 주최 측에 미리 보내면 취합하여 정재환 방송인이 두 분의 강연자에게 묻고 답하며 참관객들에게도 질문 기회를 드려서 활발한 토론이 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1920년 대한민국임시정부는 대일 선전포고를 했고, 대한민국 군인 자격으로 전쟁에 나선 첫 군인들이 봉오동전투와 청산리 전투 참전 장병들이었다. 홍범도 장군은 대한민국의 첫 군인이자, 첫 부대를 지휘해 일본을 향해 대승을 거둔 대한독립군 지휘관이었으며, 올해로 순국 80주기를 맞이했다.

그런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군사관학교가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그 자리에는 백선엽 일제 만주군 장교로 채우려 한다. 백선엽은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자이다. 이는 대한독립군의 전통과 계승을 부정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1945년 해방 이후 ‘친일 잔재 청산’은 우리의 시대적 과제였다. 그러나 친일 세력들이 척결되기는커녕 정치·경제·역사·문화·교육 등 사회 전 영역에 온존하여 왔고, 마침내 친일을 자랑스럽게 과시하는 지경이 되었다.

뉴라이트 세력들이 정부의 주요 요직을 차지하여 친일의 깃발을 나부끼고 있다. 그리하여 육사와 국방부와 정부는 대한민국 국민의 자랑이자 50만 고려인의 상징인 홍범도 장군을 부관참시하려 한다. 홍범도 흉상 철거는 항일 독립투쟁의 숭고한 역사마저 역사·이념전쟁의 제물로 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홍범도 장군이 누구인가? 항일 독립투쟁의 상징이다. 홍범도 장군의 독립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진정한 독립을 이룰 때까지.

“백 년 전, 그(홍범도)와 백무아가 억압과 차별, 불의를 향해 발사한 마지막 한 발의 탄환은 아직 탄착점에 도달하지 않았다. 일격필살의 저격수였던 그들의 탄환은 빗나간 적이 없으므로 반드시 표적의 정중앙을 관통할 것이다.” (소설 『범도』 「작가의 말」 중)

# 참가 신청은 구글  https://forms.gle/y9VCFSSPXtrdpYwn7 에서 하면 된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황광석 독자  kshwang315@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