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2023.11.19~11.25), 노동자 11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심야 1명, 오전 2명, 오후 8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수 5명, 목 1명, 금 4명, 토 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5명, 깔림 2명, 부딪힘 1명, 끼임 2명, 기타(돌연사)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3명(서울 1명, 인천 2명), 광역도 8명(경기 3명, 충북 1명, 충남 1명, 전북 1명, 전남 1명, 경남 1명)이다. 10명 중 나이가 알려진 노동자 2명의 나이별 분포는 50대 1명, 70대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 본다.

11월 22일(수), 08:55경 경기 안산시 어느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화물차에서 짐을 내리려고 대기하다가 후진하던 화물차에 부딪혀 목숨을 빼앗겼다. 14:35경 경기 안성시 어느 공사현장에서 축사 지붕을 교체하는 작업을 하던 중 채광창이 파손되면서 높이 4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3:36경 인천 연수구 어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옹벽 인근에서 충전시설 전선을 포설하다가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6:30경 전남 순천시 어느 공사현장에서 도로 개설에 필요한 법면 절개 후 인근에서 거푸집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던 노동자 1명이 법면이 붕괴하면서 토사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6:40경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어느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일용직 보조인력인 50대 남성 노동자가 환풍기를 설치하려고 벽에 구멍을 뚫던 중 구멍이 잘 뚫렸는지 확인하기 위해 안전망에 기댄 뒤 몸을 기울이다가 건물 11층에서 높이 25m 아래 2층 베란다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23일 오후 8시30분쯤 인천 연수구 홈플러스 송도점 지하 2층 주차장 천장 부분이 무너져 내렸다. 연합뉴스. 한겨레, 2023.8.24.
23일 오후 8시30분쯤 인천 연수구 홈플러스 송도점 지하 2층 주차장 천장 부분이 무너져 내렸다. 연합뉴스. 한겨레, 2023.8.24.

11월 23일(목), 14:30경 전북 김제시 상동동의 어느 공장철거 현장에서 70대 노동자 1명이 냉각탑 상부에서 해체작업을 하다가 냉각탑이 기울어지면서 높이 4.7m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1월 24일(금), 11:50경 충남 홍성군 어느 제조업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신선(伸線·wire drawing) 작업을 준비하던 중 신선기의 드럼에 팔이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신선은 강선, 철선을 일정 모양과 치수 등으로 가공하는 공정이다. 15:20경 경기도 하남시 어느 상가에서 노동자 1명이 천장에 설치된 수도관의 밸브 위치를 점검하던 중 사다리가 전도되면서 높이 약 :3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104일이 지난 2024년 2월 6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9:35경 경남 창원시 어느 제조업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산업용 로봇에서 작업하던 중 가동하는 이동식 로봇과 프레임 사이에 끼이는 사고로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다가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20일이 지난 12월 14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22:26경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처음 출근하여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던 58세 청소노동자가 길가에서 돌연 쓰러져 목숨을 빼앗겼다.

11월 25일(토), 16:07경 충북 영동군 어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소형 굴착기를 운전하여 관로를 매설하다가 비탈길에서 굴착기와 함께 전도되어 굴착기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5년 11월 30일

*관련 기사: 홈플러스 주차장 천장 마감재 또 ‘와르르’…인명 피해는 없어(한겨레, 2023.8.24.)

https://www.hani.co.kr/arti/area/capital/1105652.html?_ga=2.224352985.397238030.1701301508-1404263838.1647078447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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