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2023.12.3~12.9), 노동자 13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6명, 오후 7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1명, 월 1명, 수 2명, 목 4명, 금 4명, 토 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8명, 깔림 1명, 끼임 2명, 기타(익사, 가스 흡입) 2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2명(대구 1명, 세종 1명), 광역도 11명(경기 4명, 충북 1명, 충남 2명, 경북 3명, 경남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 본다.

12월 3일(일), 10:13경 경기 연천군 어느 제조업 사업장 내 폐수처리장에서 노동자 1명이 응집조에 응집제를 투입하던 중 응집조에 떨어져 폐수에 빠져 목숨을 빼앗겼다.

12월 4일(월), 09:40경 경기 하남시 어느 신축공사 현장에서 37세 노동자가 고소 작업대에 탑승하여 전기 입선 작업을 하던 중 높이 10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2월 6일(수), 09:52경 충남 당진시 어느 제조업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핸드레일(난간) 개선 공사를 한 후 폐자재를 반출하던 중 핸드레일이 파손되면서 함께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또한,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에서 60대 남성 협력업체 노동자 1명이 공정 물질을 저장하는 탱크의 모터를 교체하던 중 자세하지 않은 이유로 누출된 가스(비소 가스로 추정)를 흡입하여 호흡 곤란 증세로 다음날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다가 9일 14:00경에 목숨을 빼앗겼다(연합뉴스, 2023.12.10.). 당시 함께 작업한 다른 협력업체 노동자 1명과 석포제련소 노동자 2명도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지붕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는 독일인 크리스티안 젠프트레벤의 집. 한겨레, 2023.9.16.
지붕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는 독일인 크리스티안 젠프트레벤의 집. 한겨레, 2023.9.16.

12월 7일(목), 13:00경 경남 거제시 어느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지붕 위에서 접지 작업을 하던 중 채광창이 파손되며 높이 17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3:13경 경기도 포천시 어느 의류재활용 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폐기 의류를 담은 포대를 2층에서 1층으로 던지다가 중심을 잃고 포대와 함께 높이 2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14일이 지난 12월 21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4:08경 충북 청주시 어느 교육시설 정화조 교체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지하 콘크리트 구조물의 거푸집을 해체하던 중 무너지는 인근 토사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20:20경 대구광역시 달서구 어느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인상 작업을 하던 중 텔레스코픽 케이지가 순간 하강하여 케이지 발판 위에 있던 노동자 1명이 함께 높이 약 33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2월 8일(금), 11:00경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 어느 제조업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스크린 프린터'(디스플레이 기판 프린팅 기계) 내부에서 기계가 불시에 가동하여 기계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6일이 지난 12월 14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1:20경 경북 칠곡군 어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침전조 내 부유물을 제거하는 장치를 설치하고 확인한 후 철골 구조물을 밟고 이동하다가 높이 4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6일이 지난 12월 14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4:30경 충남 공주시 어느 전시실 신축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드라이에어리어(dry area·천장을 뻥 뚫어 놓은 공간) 내에서 사다리에 올라가 철물정리 작업을 한 후 내려오다가 높이 6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5:30경 경북 청도군 어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그라우팅 작업을 하려고 천공기를 옮기던 중 천공기의 아우트리거(outrigger·전도 방지 지지대)와 콘크리트 구조물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2월 9일(토), 09:10경 경기도 양주시 어느 신축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외부 비계에 올라가 외벽 판넬을 설치하다가 높이 20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5년 12월 19일

*관련 기사: 일석삼조 독일 태양광…탄소 없이 내가 쓰고, 남으면 팔고(한겨레, 2023.9.16.)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1108802.html?_ga=2.50262693.267854203.1702731646-1404263838.1647078447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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