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년대 내 어렸을 적 울산의 시골 서사리 초가집에서 나보다 세 살 많은 고모의 수수께끼.
" 만나면 아이고 반갑다! 하면서 죽이는 기 뭐겠노?" "......몰라.." "이 아이가."

이를 잡으려 찾다 보면 옷 솔기에 머리를 박고있는 엉덩이를 만나게 되는데 매우 반갑다. 그리고 죽인다. 참빗으로 고모가 머리를 빗으면 투두둑 검은 이가 떨어진다. 머리 이는 검은 색, 옷 이는 흰색이다. 이가 너무 많을 땐 추운 곳에 옷을 벗어 놓으면 하얗게 기어나온다. 고등학교 땐가? 이를 잡아 놓고 더듬이를 잘라 방향 감각을 없애 놓고 괴롭힌 적이 있었는데 후에 내가 방황하게 되었을 때 이 잔혹한 행동의 과보가 아닌가 싶었다.

역시 고등학교 때 교련 선생, 육이오 때 중공군 포로가 되었을 때 이야기.

한국 사람은 이를 잡으면 버리는데 중공군들은 다시 먹는다 한다. 결국 자기 피가 아닌가. 이는 발진티푸스를 전파하여 1차 세계대전 중 러시아인 250만 명이 죽었다 하며 그 외에 발칸 반도,폴란드, 독일에 살던 사람들 수백만이 떼 죽음 당했다 한다.

이는 왜 있는 걸까?

유사시 인간과 짐승을 치기 위한 준비된 병기일까? 이는 어떤 즐거움으로 살아 갈까? 살아 있다는 것 만으로도 자랑일까? 그냥 사니까 사는 것일까?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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