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2023.12.17~12.23), 노동자 12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심야 1명, 오전 6명, 오후 5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화 1명, 수 2명, 목 2명, 금 6명, 토 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5명, 깔림 1명, 부딪힘 1명, 끼임 3명, 기타 2명(익사, 폭발)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7명(서울 1명, 부산 2명, 대구 1명, 인천 2명, 대전 1명), 광역도 5명(경기 3명, 충남 1명, 경북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 본다.

12월 19일(화), 09:15경 경기도 파주시 어느 촬영 세트장에서 노동자 1명이 분장실 천장 판넬을 철거하던 중 판넬과 함께 높이 2.9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2월 20일(수), 12:20경 경북 의성군 어느 배전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활선 차량 버킷에 탑승하여 전력선을 신설하던 중 버킷 연결부가 파손되면서 높이 8m 아래 지상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3:40경 부산 부산진구 어느 오피스텔 내 상가 식당에서 노동자 1명이 천장에 설치된 전기 트레이 위의 이물질(쥐 사체)을 제거하려고 A형 사다리에 오르던 중 사다리가 넘어지는 바람에 높이 2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8일이 지난 12월 28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김준혁(가명·33)씨는 29살이었던 2018년 7월3일 다리 건설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다 5m 높이에서 떨어진 2톤 무게의 스크루에 맞아 하반신이 마비되었다. 일러스트 김대중. 한겨레, 2022.7.18.
김준혁(가명·33)씨는 29살이었던 2018년 7월3일 다리 건설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다 5m 높이에서 떨어진 2톤 무게의 스크루에 맞아 하반신이 마비되었다. 일러스트 김대중. 한겨레, 2022.7.18.

12월 21일(목),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밝히길, 21일 12:54경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의 화약 저장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하여 사고 현장에서 62세 계약직 노동자가 목숨을 빼앗겼다(한겨레, 2023.12.21.). 17:45경 경기도 동두천시 어느 화학제품 제조공장에서 제품을 하역하려고 후진하던 화물차와 이동 중이던 노동자 1명이 부딪혀 목숨을 빼앗겼다.

12월 22일(금), 심야시간대인 00:15경 대구광역시 달성군 어느 자동자부품 제조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입식 지게차로 자재를 운반하던 중 후진하는 과정에서 건물 철골 구조물과 지게차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07:15경 서울특별시 구로구 어느 상가 철거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바닥 슬래브를 철거하던 중 붕괴하는 슬래브와 함께 높이 3m 아래로 떨어지면서 슬래브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07:40경 부산 해운대구 어느 공원 녹지 조성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화물차 적재함 내부에서 자재를 하역하다가 굴착기로 인양 중이던 마대(자재 담음)에 밀려나면서 적재함에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08:20경 인천광역시 남동구 어느 공장신축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항타기 위에 올라가 와이어 꼬임을 방지하려고 와이어를 밟던 중 와이어가 당겨지는 바람에 항타기에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08:25경 충남 예산군 어느 섬유 제조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섬유제조 설비에 원사를 이어 붙이다가 회전하는 와인더(winder·감는 장치)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09:36경 인천 남동구 어느 금속 열처리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냉각수 탱크의 지붕 위에 올라가 통신선을 설치하던 중 지붕 판넬이 파손되면서 냉각수 탱크(깊이 2.5m)에 빠져 목숨을 빼앗겼다.

12월 23일(토), 20:09경 화성시 어느 제조업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산업용 로봇의 작업반경 내에서 제품 점검 작업 중 산업용 로봇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12일이 지난 2024년 1월 4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5년 12월 30일

*관련 기사: 안전장치 풀린 2톤 쇳덩이…척추 절단된 33살 ‘휠체어의 삶’(한겨레, 2022.7.18.)

https://www.hani.co.kr/arti/society/labor/1051302.html?_ga=2.246657409.427773499.1703909231-1404263838.1647078447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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