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해
무엇을 하며
또 한 해를 보냈는가?
이 한 몸 간수하기 급급했노라
말 할 수밖에 없다면
진정 부끄럽지 아니한가?
하지만 그렇게 되었노라
어찌 부정할 수 있겠는가?
때로는 심신이 혼돈혼란에 휩싸여
정처 없이 방황케 해야 했는데
몸과 맘이 고통과 고뇌에 파묻히고
견딜 수 없는 환경에 처하게 하여
극한 저구를 경험케 해야 했는데
그래야 진리와 환희에 도달할 수 있을 테니
폭풍우를 이긴 바위
눈보라에 맞선 고목
거친 파도에 씻긴 모래
심신도 저들처럼 동일과정을 거쳐야
길이 발할 빛을 생하지 않겠는가?
몸은 깡말라 비틀어지고
맘은 사막처럼 황폐 될 때
참 진리는 깨우쳐지고
은혜와 축복도 따르지 않겠는가?
그들은 비대한 육신과
기름저린 정신에는
결코 오지도 않고
머물지도 못하리니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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