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국회 전시실에서 후배 작가들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그 가족들을 같이 그리거나 만들어 전시하였다. 희생자만 그리는 것보다 가족들을 함께 그리니 분위기가 한결 따뜻하고 훈훈했다. 가족들도 고마워하고 우리들도 올 한 해 작업 중 가장 보람되다고 자평하였다. 힘들고 어려울 때는 마음을 함께한 작은 도움이라도 큰 힘을 발한다.

박향미 작가가 일꾼으로 온갖 힘든 일을 맡아 하고 박성완, 조을, 이진석, 박순철, 이하, 정민주,임진순, 박운용, 작가들이 바쁜 일정 중에서도 작품을 만들었으며 가족 중에는 망자를 만져보고 싶은 분들도 계시기에 특별히 조을 작가는 입체물로 만들어 전시하였다.

윤미향 의원과 강민정 의원이 참석하여 마음을 나눴다. 나도 함영매님이 아들과 노는 모습을 그렸는데 이렇게 착한 분이 어떻게 그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너무 아프고 분하였다. 대통령 관저를 용산으로 옮기자 막대한 경찰력이 대통령 경호로 몰려간 탓으로 이런 일들이 일어났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밝게 웃는 참 착하고 이쁜 엄마 함영매님을 그렸는데 이상하게 눈물을 흘리는 듯한 느낌으로 나왔다. 이 그림이 위로가 될런 지 잘 모르겠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장

박재동 주주  tangripa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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