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높고 푸르다.

그에 미치진 못하나

산도 푸르고 높다.

그들 나름의 가치로

존재하지 않겠는가?

차이는 없으리라.

하늘을 보고 산을 보노라면

세상 모든 시름과 번뇌가 사라진다.

이보다 더 큰 위로가 어디 있겠는가?

 

땅 또한 광활하고 거칠지만

기꺼이 온갖 동식물을 품는

만물의 푸근한 터전이 된다.

그 사이를 흐르는 물과 바람

만 생명을 낳고 기르지 않는가?

이 아름답고 활기찬 세상을

누가 흐리고 혼란케 하는가?

 

오늘도 길을 걷는다.

새벽길 대낮길 밤길을

그때마다 마주하는

하늘 땅 산 냇물 구름 바람

그리고 해와 달과 별

항구여일 그들이 있기에

세상 모든 것을 견디며 잊고

평온과 평화로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노라

 

오늘도 수고했다.

아~ 좋구나! 좋아!

삶의 현장에서 땀을 흘렸기에

해가 지고 으르슴한 밤이 되니

이렇게 팔다리를 쭉~ 펼 수 있지 않느냐?

침대가 온전히 나를 받아주고

이불이 포근하게 감싸 덮어 주며

베게는 이 무거운 돌머리를 받혀주므로

잠자리가 편안치 않느냐?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어디 있을까?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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