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2023.12.24~12.30), 노동자 17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심야 1명, 오전 9명, 오후 7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3명, 화 4명, 수 2명, 목 5명, 금 1명, 토 2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9명, 깔림 2명, 물체에 맞음 2명, 끼임 3명, 기타 1명(익사)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6명(부산 3명, 인천 1명, 광주 1명, 울산 1명), 광역도 11명(경기 6명, 충남 1명, 전남 2명, 경북 1명, 경남 1명)이다. 17명 중 나이가 알려진 노동자 11명의 나이별 분포는 40대 2명, 50대 5명, 60대 4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 본다.

12월 24일(일), 03:50경 경기 평택시 영풍제지 공장에서 68세 하청노동자가 창고 지붕에 올라 배관 연결 작업을 하던 중 높이 2.12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경향신문, 2023.12.26.). 14:20경 경기 여주시 어느 벌목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벌목된 나무의 가지를 기계톱으로 절단하던 중 옆에 있던 나무가 넘어지면서 머리 등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14:29경 인천 서구 어느 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47세 노동자 1명이 화물용 엘리베이터 피트 내부에서 강관 자재를 운반하던 중 높이 13m 아래 피트 바닥으로 떨어짐() 목숨을 빼앗겼다.

지붕공사 추락 유형과 예방 안내 자료. 고용노동부. 한겨레, 2021.4.21.
지붕공사 추락 유형과 예방 안내 자료. 고용노동부. 한겨레, 2021.4.21.

12월 26일(화), 09:33경 광주광역시 광산구 어느 음식점에서 노동자 1명이 다짐육을 배합기에 넣어 혼합 작업을 하던 중 배합기에 팔이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0:56경 경기 양주시 어느 오피스빌딩 공사현장에서 50대 노동자 1명이 창호설치 작업 중 사다리가 미끄러지면서 높이 3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1:00경 울산 울주군 어느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60대 노동자 1명이 청소 작업을 하던 중 자재 인양구로 높이 2.8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5:50경 전남 장흥군 어느 축사 신축공사 현장에서 고소 작업대에 탑승하여 철골 조립 작업을 하던 58세 노동자 1명이 크레인으로 인양하던 H빔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12월 27일(수), 08:50경 경기 고양시 어느 제조업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유리 자재(1.3t)를 운반 대차(臺車·바퀴가 달린 운반용 도구)로 옮기던 중 넘어지는 유리 자재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2월 28일(목), 07:40경 전남 무안군 일로읍 어느 공사현장에서 69세 노동자 1명이 미장 작업에 필요한 시스템 비계를 재설치하는 과정에서 높이 2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08:50경 경기 화성시 어느 공사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63세 노동자 1명이 12층의 외부 비계를 해체하던 중 높이 32m 아래 6층 발코니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0:40경 경기 과천시 어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재활용 센터의 지붕 슬레이트를 철거하던 중 밟고 있던 지붕재가 파손되면서 높이 10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3:19경 경북 경주시 어느 제조업 사업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51세 노동자 1명이 워킹 설비를 정비하던 중 갑자기 작동한 설비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워킹 설비는 파이프를 운반하는 설비다. 14:30경 경남 창원시 성산구 어느 폐기물 보관장에서 폐기물을 상차하던 중 53세 노동자 1명이 폐기물 수거차량의 집게발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7:40경 부산 강서구 어느 신축 공사 현장에서 50대 노동자 1명이 아파트 빗물 저류조(수심 4m) 내부에 빠져 목숨을 빼앗겼다.

12월 29일 (금), 08:52경 부산시 동래구 어느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40대 노동자 1명이 실외기실 외부에 도장 작업을 하던 중 높이 42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2월 30일(토), 09:26경 부산 사상구 어느 사업장에서 호이스트(5톤)를 이용해 강관 더미(900kg)를 옮기던 중 노동자 1명이 강관 더미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5:20경 충남 공주시 어느 금속제품 제조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파이프 다발을 세정하려고 열탕조로 크레인을 이용해 옮기다가 그 파이프 다발에 밀려 열탕조로 떨어진 후 치료받다가 2024년 1월 5일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10일이 지난 2024년 1월 9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6년 1월 8일

*관련 기사: 지붕공사 추락사 올해만 11명이나…‘지금’ 가장 많이 발생한다(한겨레, 2021.4.21.)

https://www.hani.co.kr/arti/society/labor/991960.html

편집 : 형광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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