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2023.12.31~2024.1.6), 노동자 12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7명이 늘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7명, 오후 5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1명, 월 1명, 화 1명, 수 3명, 목 4명, 금 2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9명, 넘어짐 1명, 깔림 2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4명(서울 1명, 부산 2명, 대전 1명), 광역도 8명(경기 6명, 전북 2명)이다. 12명 중 나이가 알려진 노동자 6명의 나이별 분포는 20대 1명, 50대 3명, 60대 1명, 70대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 본다.

2023년 12월 31일(일) 대전광역시 서구 어느 초등학교에서 78세 당직 실무원이 근무 중 계단에서 넘어져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다가 2024년 1월 3일 목숨을 빼앗겼다(충청투데이, 2024.1.5.).

2024년 1월 1일(월), 10:20경 부산 서구 어느 아파트 단지에서 노동자 1명이 나무에 설치했던 크리스마스트리의 장식을 제거하다가 사다리에서 높이 1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월 2일(화), 09:58경 경기 평택시 고덕산업단지 내 어느 공사현장에서 50대 노동자 1명이 냉동기 냉수 배관 설치 작업 전에 작업발판 단부에서 안전대 부착설비 위치를 변경하는 작업을 하다가 높이 7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삼성반도체 평택공장 전경. 평택시 제공. 한겨레, 2024.1.3.
삼성반도체 평택공장 전경. 평택시 제공. 한겨레, 2024.1.3.

1월 3일(수), 08:30경 부산 남구 어느 아파트 23층 옥상에서 동료 작업자의 창틀 코킹 작업 상황을 촬영하던 50대 남성 노동자가 높이 65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목숨을 빼앗겼다. 08:30경 전북 전주시 어느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A형 사다리에서 소방 덕트 배관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던 중 높이 1.8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5:10경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어느 ATM(현금 지급기) 제조공장에서 28세 노동자가 1t 화물차에 실린 무게 700여㎏의 ATM을 차량에 설치된 리프트로 들어 하역하다가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ATM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월 4일(목), 09:30경 경기 파주시 와동동 어느 주상복합 건물 신축 공사장에서 60대 중국 국적 노동자가 지상 27층에서 거푸집 해체 작업을 하던 도중 타워크레인에 고정되지 않은 거푸집과 함께 높이 60m 아래 지상 7층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2:40경 전북 전주시 덕진구 장동의 어느 고철 가공 처리업체에서 일하던 50대 노동자가 벽체가 될 철조물의 용접 작업을 하다가 넘어지는 무게 300㎏ 규모의 철조물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4:30경 서울시 서대문구 어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계산대(카운터)에 올라가 도장 작업을 하던 중 높이 0.9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7일이 지난 1월 11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5:00경 경기도 포천시 어느 축사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축사 지붕에서 태양광 모듈의 철제구조물을 설치하던 중, 지붕재(선라이트)가 부서지면서 높이 10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월 5일(금), 10:48경 경기 화성시 어느 공장 신축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철골을 조립하던 중 높이 바닥으로 5m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18일이 지난 1월 23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4:30경 경기도 오산시 어느 반도체장비 부품 제조업체 신축 공사현장에서 62세 노동자가 철골 구조물(H빔) 상부에서 볼트를 체결하던 중, 높이 19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6년 1월 12일

*관련 기사: 삼성반도체 평택공장 건설노동자 7m 높이 추락사(한겨레,2024.1.3.)

https://www.hani.co.kr/arti/area/capital/1122656.html

편집 : 형광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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