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9개 단체 참여하여 동학정신 계승과 실천 결의
사인여천・인내천의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 구현 기대

전국동학농민혁명혁명연대 창립대회에 참석한 회원들
전국동학농민혁명혁명연대 창립대회에 참석한 회원들

전국 동학 관련 단체가 모여 전국동학농민혁명연대를 창립하고 동학 정신이 실현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는 결의를 하였다.

12일 39개의 동학농민혁명 관련 단체가 전남 장흥에 모여 장흥취회를 갖고, 연대단체를 구성하여 앞으로 상호 교류와 협력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 동학 선열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사업은 물론,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하여 사인여천, 인내천 정신의 실천 활동에도 힘쓰기로 하였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160여 명의 참석자들은 장흥무명농민군묘역을 참배하고, 동학혁명의 희생자 묘역이 너무 초라하게 관리되고 있음을 개탄하며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이어서 회진면 덕도유적지를 찾아 관군들에 쫒기는 600여 명의 동학군들을 안전하게 피신시킨 윤성도의 손자 윤병추 씨를 만나 회고담을 듣기도 하였다.

장흥무명농민군묘역을 참배하기 위해 모인 동학농민혁명 관련 단체 회원들(사진제공 윤태원)
장흥무명농민군묘역을 참배하기 위해 모인 동학농민혁명 관련 단체 회원들(사진제공 윤태원)

장흥은 공주 우금치 전투 이후 전봉준을 비롯한 지도부가 모두 체포되고 나서 남은 농민군이, 동학의 기세가 높던 장흥의 동학도들과 힘을 모아 다시 항전의 결기를 모으기 위해 향했던 곳이다. 그렇게 3만 명이 넘는 동학농민군이 참여해 항전을 계속하였지만 석대들은 3000여 명의 희생자를 낳은 동학농민혁명군 주력부대의 마지막 격전지가 되었다. 희생자 중의 일부인 1699명의 유해가 장흥무명농민묘역에 안장되어 있다. 전투에서 살아남은 동학농민군은 여러 곳으로 길을 나눠 퇴각하였고, 그 중의 일부가 윤성도의 도움으로 덕도를 통해 다시 여러 섬으로 피신할 수 있었다. 살아남은 그들은 완도의 소안도 등으로 피신하여 뒤에 항일운동을 펼치기도 하였다.

이런 역사적 기록을 남긴 장흥에서 동학 130주년이 되는 해에 장흥취회를 갖게 된 것은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있는 일로 여겨진다.

이어진 창립총회에서 대표로 고재국(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 부대표로 권대천(1871영해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대표)을 선출하였다. 감사에는 정효종(남해), 조용호(고창)를 선출하였고, 사무처장으로는 김명재(순천)가 임명되었다.

전국동학농민혁명연대는 2024년 동학농민혁명 130주년 국가기념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하고, 동학서훈과 헌법전문에 동학농민혁명을 명시토록 촉구하는 일에도 힘쓰기로 결의하고 행사를 마쳤다.

편집 : 이현종 객원편집위원

이현종 객원편집위원  hhjj55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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