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온'에서 2기 활동 출발

“세대를 넘어, 계층을 넘어, 진영을 넘어 함께하면 바뀝니다.” 25일 저녁, '문화공간 온'에는 변호사, 초등학교 선생님, 환경운동가, 문화예술인, 통일교육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50여명의 시민이 모였다.

이들은 ‘세상을 바꾸는 꿈’이란 뜻의 <바꿈>의 청년네트워크 1기 사업을 출판물 형태로 마무리하고, 내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기존에 논의된 의제들을 확대 발전시킨 2기 사업을 기획하기 위한 것으로, 청년 스스로 ‘청년’의 한계를 넘어, 한국 사회의 수많은 의제들에 대해 대안을 말하고 주도적 역할을 갖기 위한 모임이다.

이날은 지난 한 해 동안 ‘바꿈, 세상을 바꾸는 꿈(www.change2020.org)’에서 노동, 인권, 대학, 평화 등 네 부문, 28명의 청년들이 참여해 출간한 <세상을 바꾸는 청년사회 입문서>(바꿈 청년네트워크 지음, 궁리 출판사)의 출판기념회도 겸했다. 이날 자연스럽게 <바꿈>의 2기 활동을 통해 세상을 바꾸기 위한 청년들만의 큰 그림의 아이디어와 토론을 모은 책 출판도 논의 됐다.

1기 활동의 결과물인 '세상을 바꾸는 청년사회 입문서'의 대주제는 ‘노동을 아름답지 않게 만드는 것들’,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 ‘대학이 우리에게 알려준 것들’, 그리고 ‘평화, 통일보다 낯선’ 등 네 부분으로 이루어졌다. 기존 청년들의 공동 창작물이 단순히 청년들의 비관적인 현실에만 천착했던 한계를 넘어,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고, 나아가 ‘비로소 하나의 주체로서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청년’의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했다.

어느 순간부터 청년들은 현실의 어려움과 전망의 부재에 대해서 말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소위 ‘성공한 멘토’들은 청년들의 어려움을 극복할 대안 마련 없이 ‘힘내’라는 응원 또는 자신은 겪지도 않은 아픔을 청춘이라는 멍에를 씌워 강요하고 있다.

더구나 대한민국의 빈곤률, 청년실업률, 자살률 등의 통계는 OECD 국가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수준으로 '헬조선‘이란 청년들의 자조가 그들만의 몫이 아님은 이미 우리 삶 전반에서 폭넓게 확인되고 있다.

1기의 출간 과정이 평탄치만은 않았다. 지난 한해 담론형성 과정에서 청년들의 문제인 경제적 궁핍 등의 제약과 집단작업 과정에서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지점의 강한 의견 대립도 겪었다. 하지만 무사히 첫 작업을 완료하고 펀딩을 통해 든든한 후원자도 확보해 세상에 책이 나올 수 있었다.

2기에도 청년들이 직접 주체가 되어 청년의 삶, 살아갈 환경에 긍정적인 전망을 찾아내는 작업을 또한번 진행한다.

청년세대조차 스스로 자신의 생과 그 생을 이어갈 사회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어려운 여건이지만, 청년 스스로 청년의 전망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더 이상 우리 사회에 희망을 찾기 어렵다. 청년의 문제는 청년이라는 당면 세대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지속가능 여부를 가늠할 척도이기 때문이다.

이날 늦은 밤까지 이어진 이들의 이야기들도 두 번째 책 한켠을 채울 소중한 기록으로 남았다.

사진: 이동구 에디터, 편집 : 최홍욱 편집위원

이대원 주주통신원  bigmoth@empal.com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