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아이를 보며
아이가 잔다
평화가 깃든 아이의 얼굴에는
수많은 답이 보인다
그냥 그대로 두어야할 세상도 보이고
그냥 바라만 보아도 좋을 세상도 있다
가끔은 슬피우는 새
가끔은 멈출 줄 모르는 격정
아이가 자고 아이가 운다
아이가 준 아빠라는 이름과
아이가 준 엄마라는 이름에
부부는 더없이 감사하며
벅찬 일상의 축복이 고맙다
아이가 꽃피우는 밤
우리 부부는 야근을 함께하는 동료가 되어
노동의 즐거움에 빠진다
세상과 우주를 품고 웃는 아이따라
세상과 우주를 다시 품는 법을 익히는
철지난 부모의 제 때 같은 날들이
우리 부부를 웃게 한다
고맙구나 아이야
네가 오지 않았다면 몰랐을 이 즐거운 고행
네가 오지 않았다면 품지 못했을 또다른 우주
네가 와서 알게되는
아이의 잠 속에는 그냥 바라만 봐도
세상천지에 무수히 많은 답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
편집 : 김형효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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