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총선 즈음하여! (필명 김자현)

(출처 : 김승원 작가)
(출처 : 김승원 작가)

 

마을의 이장 선거 개털!!

 

얌마, 스키야 너, 같은 집안이라고 찍으면 되냐?

야- 그럼 우리 집안 육촌형인데 어쩌냐, 한 동네에서 거의 한솥밥 먹고 자랐는데~~

야- 육촌형이든 사촌형이든 마을은 뒷전이고 마을일 보면서

뒷주머니 찬 놈을 찍는단 말이야!

얌마, 나는 좀 봐줘, 게가 내 일등 거래처잖냐, 거래 끊어지면 우리 먹여 살릴래?

아, 그러니까 똑바로 갈 수가 없는거야.

이 핑계 저 핑계, 서울 쥐 시골 쥐, 큰 쥐 작은 쥐

나라 곳간 파먹는 쥐새끼들만 키우는 꼴아잖냐,

 

이스키- 너는 친구라고 찍어?

얌마- 그럼 절친을 안 찍고 누구를 찍어?

만나면 밥은 맡아놓고 게가 사는데 임마, 누굴 찍어?

야- 이 스키 아주 치사한 놈이네, 너 밥 못 먹어 죽은 귀신이 사람이 됐냐?

그놈이 사는 밥이 죄 나랏돈이야 나랏돈!

 

넌 왜 저놈을 찍었냐?

얌마- 나랑 똑같은 성인 거 몰라서 물어? 저 미스다 뒷전, 나처럼 꼴 가야 꼴 가!

짜식- 꼴값하고 자빠져서 성희롱 하네!

넌 마을 돈 해 처먹은 놈을 왜 유임시키자고 하는 거냐?

야, 우리 사돈이 선거에 나왔는데 갸가 같은 당이란 말이다.

야, 우리 선거운동 같이 함세.

운동 좋아하고 자빠졌네. 그러니까 나라 꼴이 이 꼴이고 우리 마을 이 꼴이지.

왜 마을 꼴이 어때서. 무슨 돈이든 잘 먹고 잘살면 되는 것 아녀?

 

할머니는 저놈이 마을 땅 팔아먹은 거 다 아시잖아요, 그런데 왜??

알다마다, 하지만 저 집 손자가 우리 집 손자하고 유치원 동기야 동기!

하이고 할머니 정신 좀 차리세요.

아줌마는 대체 왜 그 녀석을 찍었어요?

에공 나도 동기야 동기, 교회 여름 성경학교 동기라니까!

에공, 우리는 동문이요 동문! 이장네 마누라하고 사우나 동문!

에쿠쿠- 머리가 지끈지끈하네요. 아줌마는 무슨 변명하게욧?

아자씨- 아까부텀 듣자 하니 웬 오지랖이요, 내야 뭐 우리 이장님 미남 아이요 미남!

이런 개가 물어갈 미남??

 

이보소 미스다 오지랍, 그대도 미스다 뒷주머니를 찍었다던데?

나야 뭐, 나야 못 찍더라도 당신들이 좀 제대로 찍었으면 좋잖아요!

나, 그까짓 한 표야 어떻든 간에 여러분이 잘 찍었으면 바뀌잖아요

우리도 똑같이 그 소리 하고 싶소. 나 하나만 빼고 좀 자알들 하시지!!

내 체면도 살리고 마을도 바뀌고 시도 바꾸고 도도 바꾸고 나라도 바꾸고~~

 

미스다 오지랖, 말해보소, 당신은 왜 뒷전을 찍었는지나 말 좀 해보소.........

나야 뭐, 도저히 어쩔 수 없어서......마누라 등쌀에...

저 웬수, 미스다 뒷주머니가 내 마누라 애인 아이요 애인!

이번에 안 찍으면 마누라가 날 내쫓는다고 해서리......!

(출처 : 김승원 작가)
(출처 : 김승원 작가)

편집  :  하성환 편집위원

김승원 주주  heajo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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