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평화롭게 공존하는 두 국가 그려보기
한반도의 평화롭게 공존하는 두 국가 그려보기

조선이 비핵화하지 않고, 미국은 대북 제재를 유지한 상태에서 수교하면 생길 조선-한국의 시나리오를 써본다. 

조선은 미국을 주적으로 삼던 것을 폐기하고, 미국은 조선을 위험국가로 지정 했던 것을 폐기한다. 조선과 미국은 수교국으로서 평화 체제를 구축하고, 조선과 한국은 서로를 주적으로 인정하며, 분단된 상태를 유지하며 흡수통일이나  적화통일 노선의 야망을 폐기하는 그림이다. 조선은 문호를 개방하고 한국 사람들의 자유로운 방문과 체류를 허용하고, 남북은 새로운 모습의 민족의 화평을 추진한다.

현재 험난한 상황에 놓인 남북 관계는 단순한 갈등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미묘하다.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조선과 미국이 비핵화와 대북 제재라는 현실적인 걸림돌을 넘어 수교를 맺는다면, 한반도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 이러한 조미 수교는 단순한 외교적 관계 형성을 넘어, 평화 체제 구축이라는 핵심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첫 걸음이 될 수 있다. 조선과 미국이 서로를 주적이 아닌 평화로운 파트너로 인정하는 것은 남북 관계 개선의 초석이 될 수 있다. 남과 북은 처음에는 서로를 적대국, 주권국으로, 인정하고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

남북 관계는 현재의 상황을 넘어서서, 언젠가는 화해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평화적 교류를 통하여 단결을 추구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 그 이유는 단순히 같은 혈통을 공유하는 동포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수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과 한국은 단군과 홍익인간 개념이라는 가장 큰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홍익인간은 '인간사회에 이로운 일을 한다'는 뜻으로, 고조선의 건국 이념이다. 

북조선에서는 홍익인간 정신을 사회주의 건설의 기본 이념으로 삼고 이를 통해 민족의 화합과 번영을 이루고자 노력해 왔다. 북조선의 주요 기념물 중 단군과 관련된 곳으로는 평양에 단군릉, 개성에 숭령전  단군사당, 묘향산에 있는 단군봉 같은 곳들이 있다. 북은 단군을 민족의 태조이자 위대한 지도자로 추앙하고, 홍익인간 정신을 사회주의 건설의 기본 이념으로 삼고 있다. 홍익인간 사상은 남과 북이 공유하는 정신이고, 남북의 주체성이 기본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남과 북은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1.역사적 공통점: 고조선,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 등 같은 역사적 배경을 공유하며,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등 같은 역사적 시대를 거쳤다. 같은 민족, 같은 언어, 같은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유교적 가치관과 예절을 중시하는 문화를 공유한다.

2.문화적 공통점: 한국어(조선어)를 사용하며, 한글과 같은 문자를 사용한다. 김치, 불고기, 비빔밥 등 같은 전통 음식과 판소리, 민요, 탈춤 등 같은 전통 예술을 공유한다.

3.명절: 설날, 추석, 단오 등 같은 명절을 기념한다.

4.사회적 공통점:가족 중심 문화: 가족을 중시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효도와 공경을 중요시한다. 개인보다 집단을 중요시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협력과 조화를 중요시한다.

5.정치적 공통점: 같은 민족이지만, 분단된 국가라는 현실을 공유한다. 분단된 조국을 통일하고 싶은 염원을 공유한다.

6.경제적 공통점: 잠재력 있는 경제: 풍부한 인적 자원과 자연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제 발전 잠재력이 높다.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통해 상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오랜 분단의 시간 속에서 남과 북은 사회 체제, 정치 체제, 경제 체제 등 모든 분야에서 큰 차이점들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의 다양한 공통점과 뛰어난 공감 능력, 그리고 창의성을 바탕으로 서로를 이해하며 협력하며 전에 없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 남북 관계 개선과 화합은 쉽지 않지만 금세기의 세계를 이끌어 갈 문화를 만들어 낼 꿈을 가지고 나가는 것이다. 이에 필수 조건은 미국화 된 한국이 세계가 혐오하는 막무가네 미국식으로 상대를 압도 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조화를 이루어 가는 ‘중립성’이다. 

균형 잡힌 남북 교류의 중요성

미국화된 한국 사회는 남북 관계 개선과 화합에 좋은 영향과 동시에 악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의 극단적인 미국화는 남북 주민들의 문화적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고, 북한 주민들에게 반발과 갈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남북 화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또  상대의 자주성을 약화시키고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

남북 주민들의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배울 수 있도록 균형 잡힌 교류가 중요하다. 조선 주민들이 한국 문화에 점진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공동의 문화 발전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 남북 문화의 교류를 통해 뿌리깊고 풍성한 공동의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다.

남북 화합을 위해서는 상대를 압도하는 미국화가 아닌 균형 잡힌 문화 교류가 중요하다.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공동의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 노력을 통해서 극단적인 미국화를 벗어나 한국 고유의 문화를 발전시키고 민족적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교류하는 과정에서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균형 잡힌 문화 교류는 궁극적으로 남북 주민들의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고 민족적 화합을 이루는 데 기여할 것이다.

남북 화합과 통일을 위한 '중립성' 중요성

현재 한국 사회는 미국과의 강력한 동맹 관계 속에서 미국식 가치관과 문화의 영향력이 커져 있다. 이러한 미국화된 한국의 태도가 남북 관계 개선과 통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남북 관계 개선과 통일을 위해 한국은 미국식 압도적인 태도를 버리고 '중립성'을 추구해야 한다. '중립성'의 핵심 가치는 공정성, 존중, 협력, 개방성, 자주성이다.

  • 공정성: 남북 어느 한쪽에 편 가르지 않고 공정하고 균형적인 입장을 유지한다.
  • 존중: 남북 체제와 가치관을 상호 존중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갖는다.
  • 협력: 상호 이익을 추구하고 공동 발전을 위한 협력을 한다.
  • 개방성: 국제 사회와의 협력과 교류를 통한 다각적인 관계 형성을 기획한다.
  • 자주성: 외세의 간섭 없이 자주적인 판단과 행동을 한다.
     

'중립성' 추구의 효과는 알고 보면 실로 어마어마하다. 

  • 남북 간 신뢰 구축: 공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는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하는 기반이 된다.
  • 국제 사회의 지지: 평화와 협력을 추구하는 '중립성'은 국제 사회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
  • 한반도 평화: 남북 관계 개선과 통일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중립성’을 배제 했을 때 한반도는 헤어나기 힘든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다.

결론

미국화된 한국식 태도를 벗어나 '중립성'을 추구하는 것은 남북 화합과 통일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공정성, 존중, 협력, 개방성, 자주성을 바탕으로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하고 국제 사회의 지지를 얻는다면, 상상 이상의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 김반아  한반도평화운동가, 생명모성연구가, 교육철학가

편집 : 김반아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장

김반아 객원편집위원  vanakim7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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