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한겨레 23면 [인터뷰]기사 '근로정신대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의 분노·슬픔, 일본인 배우가 연기하다.' 를 읽으며 공감하고 느낀 생각을 몇 자 적어본다.

오늘도 매일의 일과(?)로 아침 식탁에서 한겨레를 옆에 끼고 식사를 하며 신문 기사를 읽는다. 그러던 중,  23면의 “근로정신대 양금덕씨 분노, 슬픔 절절히 표현하고파...”를 읽고 다시 찬찬히  기사 내용을 읽어보았다. (이하 기사내용  부분 전재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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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연극배우 '무토 요코'(59세)가 일본의 전쟁범죄를 고발한 연극 ‘봉선화Ⅲ’에서 '조선여자근로정신대(근로정신대)' 피해자 역할을 맡았는데, 한겨레와 주고받은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미쓰비시중공업이 조선의 소녀들을 노예로 취급했다”고 말했다. ‘봉선화Ⅲ’은 근로정신대로 끌려간 조선인 소녀들의 아픈 기억과 한·일 시민단체들이 연대해 일본의 사과와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싸워온 이야기를 얼개로 삼고 있다. (일본 나고야 시민연극단은 오는 24일 오후 3시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 대공연장에서 ‘봉선화Ⅲ’을 공연한다.)

무토는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95·광주시 서구 양동)씨 역할을 맡았다. 양씨는 1944년 5월 전남 나주공립보통학교(초등학교) 6학년 때 “일본에 가면 일을 하면서 여학교에 가게 해준다”는 일본인 교장의 말을 믿고 근로정신대에 지원했다. 하지만 가족들이 반대해 철회하려고 했다. 그러자 일본인 교장은 “지명을 받고도 일본에 가지 않으면 부모를 체포하겠다”고 협박했다. 겁이 덜컥 났던 양씨는 아버지 인감을 몰래 꺼내 담임교사에게 전달한 뒤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 항공기 제작소로 갔다. 무토는 “모든 게 거짓말이었다. 죽을 만큼 일했는데 단 한 푼도 못 받았다”는 양씨의 분노와 슬픔을 절절하게 표현할 참이다. 

무토는 나고야시 아이치현 고등학교 교직원 조합에서 일하는 직원이자 극단 메이게이 배우다. 그는 1993년 교직원 조합 집행위원장이던 다카하시 마코토(81)를 만나면서 근로정신대라는 것을 처음 들었다. 세계사 교사였던 다카하시는 1986년부터 나고야 항공기 공장에서 도난카이 대지진(1944년 12월7일) 때 죽은 조선인 소녀 6명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중이었다. 무토는 태평양전쟁 말기 13~15살 조선인 소녀 1700여명은 근로정신대로 강제동원돼 강제노동을 하고도 임금 한 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무토는 “내 딸이, 손녀가, 내가 그런 처사를 당했다면 어떻겠나?”라고 말했다.

 양씨 등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은 1999년 일본 법정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뒤 패소했다가 2018년 한국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 광주에선 일본 법정에서 피해자들이 패소한 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현 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이 생겼다.

‘봉선화Ⅲ’엔 일본인 배우와 시민 연기자 등 23명이 출연한다. 대본을 쓰고 연출을 한 나카 토시오(74)도 배우로 참여했다. 근로정신대 피해자로 5·18유공자인 고 김혜옥씨의 사연도 작품 속에 들어있다. 일본 나고야 시민연극단은 오는 24일 오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다.

광주문화재단과 나고야 소송지원회,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지난해 9월 업무협약을 해 ‘봉선화Ⅲ’ 광주 공연의 밑돌을 놓았다. 24일 광주공연 500석은 이미 예약이 끝났다. 다카하시 나고야 소송지원회 대표는 “내년 2월 ‘봉선화Ⅲ’을 도쿄 무대에 올리기 위해 공연 장소를 섭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은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시민단체가 연대해 예술을 통해 근로정신대 인권침해 사실을 널리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겨레 정대하 기자)

2010년 3월 미쓰비시자동차 광주전시장 철수를 요구하며 눈보라 속에서도 의연하게 1인시위를 하는 양금덕씨 (출처=한겨레신문 2024.2.22일자 기사)
2010년 3월 미쓰비시자동차 광주전시장 철수를 요구하며 눈보라 속에서도 의연하게 1인시위를 하는 양금덕씨 (출처=한겨레신문 2024.2.22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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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 기사를 읽으며, "의식있는 일본 시민들도 저렇게 나서서, 한일 시민단체 연대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 인권침해 사실을 널리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나는 그동안 관련 문제를 너무 피상적으로 이해하고만 지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양금덕씨 등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이 1999년 일본 법정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뒤 패소했다가 2018년 한국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윤썩열' 정부가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강제동원 배상 문제 등이 이미 끝났다."고 주장하는 일본 측의 주장에 동조해서 일본의 관련기업 대신 한국 재단이 돈을 지급하는 ‘제3자 변제’를 고집하고 있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왜 지금의  '썩을 정부'가 친일(親日)왜색(倭色)정부인지를 더욱 절감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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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장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21hi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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