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반지의 제왕 촬영지(필자아내 제공)
  뉴질랜드 반지의 제왕 촬영지(필자아내 제공)

 

자맥질

                                                   박명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신우대 이파리

바람에 나풀거리는 날

 

지나가던 노랑나비

숲길을 따라나선다

사냥하던 멧비둘기가 인기척에 놀라

둥지를 비워둔 채 공중으로 자맥질한다

 

도시인은

눈 비비고 일어나 밤을 맞고

손발이 무거워 등이 휘도록 하루를 낚는다

 

쏟아지는 태양은

별 뒤에서 쉬고

어부는 늦은 밤 공간에 시간을 낚는데

낚이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어부들이다

 

홍수로 자동차가

떠내려가는 새벽녘 꾼 꿈에

탈출하여 지금 살아있는

다행스런 현실에서 개운치 않은 것은

 

여전히 파도에

맡겨놓은 가마우치가 되어

세상을 자맥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유황온천(필자아내 제공)
  뉴질랜드 유황온천(필자아내 제공)

편집: 박명수 객원편집위원

박명수 객원편집위원  kosen21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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