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맥질
박명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신우대 이파리
바람에 나풀거리는 날
지나가던 노랑나비
숲길을 따라나선다
사냥하던 멧비둘기가 인기척에 놀라
둥지를 비워둔 채 공중으로 자맥질한다
도시인은
눈 비비고 일어나 밤을 맞고
손발이 무거워 등이 휘도록 하루를 낚는다
쏟아지는 태양은
별 뒤에서 쉬고
어부는 늦은 밤 공간에 시간을 낚는데
낚이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어부들이다
홍수로 자동차가
떠내려가는 새벽녘 꾼 꿈에
탈출하여 지금 살아있는
다행스런 현실에서 개운치 않은 것은
여전히 파도에
맡겨놓은 가마우치가 되어
세상을 자맥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집: 박명수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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