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홍가슴새(어청도 필자촬영)
  진홍가슴새(어청도 필자촬영)

고향 없는 철새

                                    박명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철새는 고향이 따로 없다

비행 중에 날개를 쉬는 곳

영양을 채우고 몸을 추스르는 곳

날아가는 그곳이 철새들 고향

 

그저 보이면 보이는 대로

마음 두지 않는다

생각이 가는 대로

다시 떠날 준비로 허허롭다

 

주목하지 않는다

귀한 손님이라 대접한들

그 손님 손사래 치고

반가운 언어조차 기억하지 않는다

 

좁쌀만 한 이야기로

날이 새고 날이 지는 세상들에

철새의 동공은 높은 하늘에 닿아

둥지를 두게 된 시공간이 그의 고향

  중백로(어청도 필자촬영)

 

편집: 박명수 객원편집위원

 
박명수 객원편집위원  kosen21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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