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2024.2.25~3.2), 노동자 8명이 또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7명보다 1명이 더 많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심야 1명, 오전 5명, 오후 2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월 3명, 수 1명, 목 1명, 금 2명, 토 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6명, 깔림 1명, 끼임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3명(부산 2명, 광주 1명), 광역도 5명(경기, 충남, 전북, 전남, 경북)이다. 8명 중 나이가 알려진 노동자 3명의 나이는 50대 1명, 60대 2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 본다.

2월 26일(월), 10:10경 부산 사하구 구평동 어느 철강업체에서 하청업체 소속 60대 노동자가 철 구조물(천장크레인 거더)을 해체하던 넘어지는 그 구조물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4:00경 광주광역시 북구 어느 초등학교 강당의 창호 교체 공사현장에서 64세 노동자가 사다리에 올라가 창문 실리콘 작업을 하다가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8일이 지난 3월 5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5:58경 충남 천안시 어느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엘리베이터 홀 작업용 갱폼(작업용 발판과 거푸집 등을 일체형으로 만들어 외벽에 매단 철골 구조물)을 인양하던 노동자들이 갱폼과 함께 높이 약 40m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중국 국적 58세 노동자는 목숨을 빼앗겼고 다른 45세 노동자는 부상을 당했다.

작업 중 노동자 1명이 숨진 현대제철 인천공장 내 폐수 처리장. 인천소방본부 제공. 한겨레, 2024.2.12.
작업 중 노동자 1명이 숨진 현대제철 인천공장 내 폐수 처리장. 인천소방본부 제공. 한겨레, 2024.2.12.

2월 28일(수), 22:47경 전북 군산시 어느 항구 부두에서 노동자 1명이 수출입 화물을 검량하려고 화물선에 오르다가 ‘현문(舷門) 사다리’(gangway ladder)와 함께 바다로 빠져 목숨을 빼앗겼다. 현문 사다리는 육상과 선박 사이를 오르내릴 수 있는 노동자의 이동통로다.

2월 29일(목), 11:25경 경북 경주시 어느 호텔에서 노동자 1명이 소나무 위에 올라가 가지치기하던 중 가지가 부러지면서 높이 약 7m 아래 지하 주차장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3월 1일(금), 7:24경 전남 광양시 어느 레미콘 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로더 버킷(bucket) 부분에 용접하던 중 로더가 갑자기 앞으로 나가자, 버킷과 벽체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3:30경 부산 사하구 어느 조선소에서 노동자 1명이 바지선 상부에서 도장 작업을 하다가 높이 약 4.9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7일이 지난 3월 8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3월 2일(토), 09:02경 경기 용인시 어느 공장의 전원설치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3명이 천장 판넬 위에서 전선을 포설하던 중 천장 판넬이 무너지면서 높이 약 3.4m 아래로 떨어져 노동자 1명은 목숨을 빼앗겼고, 다른 노동자 2명은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12일이 지난 3월 14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6년 3월 11일

*관련 기사: “중대재해법 2년 효과 뚜렷…‘50인 미만’ 유예 대신 파격지원이 답”(한겨레, 2024.1.1.)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122459.html

편집 : 형광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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