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2024.3.3~3.9), 노동자 15명이 또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8명보다 7명이 더 많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9명, 오후 6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1명, 월 3명, 화 1명, 목 2명, 금 6명, 토 2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7명, 깔림 2명, 물체에 맞음 3명, 끼임 2명, 기타 1명(매몰)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1명(인천), 광역도 14명(경기 6명, 충북 1명, 전남 1명, 경북 4명, 경남 2명)이다. 15명 중 나이가 알려진 노동자 9명의 나이는 20대 1명, 50대 2명, 60대 6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 본다.

3월 3일(일), 08:30경 경북 포항시 어느 골프장에서 소나무를 운반하던 굴착기가 경사면에서 넘어지자, 인근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1명이 넘어지는 굴착기 붐대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클립아트코리아.. 한겨레, 2024.3. 7.
클립아트코리아.. 한겨레, 2024.3. 7.

3월 4일(월), 10:20경 경기 연천군 어느 농자재 창고 비가림 시설 지붕보수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지붕재를 교체하려고 채광창을 해체하다가 그 채광창이 파손되자, 높이 약 6.5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2:40경 경기 광주시 어느 개인주택 신축 건설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거푸집 위에서 옹벽 철근 배근 작업을 하다가 중심을 잃고 높이 약 1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4:13경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어느 주택 신축 공사현장에서 60대 노동자가 개구부의 거푸집을 고정하다가 높이 약 6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3월 5일(화), 08:10경 경기 의왕시 어느 업무복합시설 신축 건설현장에서 중국 국적 20대 노동자가 거푸집을 해체한 후 유로폼, 각재 등과 같은 자재를 정리하다가 개구부로 지하 4층에서 지하 6층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떨어진 높이는 약 6m다.

3월 7일(목), 09:10경 경북 청도군 어느 축사의 태양광 발전설비 신축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축사 지붕 상부에서 배선 작업을 하던 중 채광창이 파손되면서 높이 약 7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7일이 지난 3월 14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1:40경 인천 서구문화회관 대공연장 리모델링 공사현장에서 60대 일용직 노동자가 무대 조명 구조물 등을 해체하고 철거하다가 높이 약 23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3월 8일(금), 07:28경 경북 영덕군 어느 인공어초 설치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이동식 크레인으로 무게 13t 인공어초를 인양하여 인공어초 하부 거푸집을 제거하다가 파손되는 크레인 붐대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10:00경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어느 폐차장에서 가나 국적의 50대 남성 노동자가 컨테이너에 깔리는 사고로 목숨을 빼앗겼다((연합뉴스, 2023.3.8.). 10:40경 경남 거창군 어느 공사현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상가 지붕 위에 올라가 코팅제 도장 작업을 하다가 높이 약 6.4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3:50경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어느 토목 공사현장에서 63세 노동자가 우수관로를 매설하던 중 무너지는 토사에 깊이 약 3m에 매몰돼 목숨을 빼앗겼다. 14:00경 경북 봉화군 비금속 제조공장인 영풍석포제련소에서 51세 하청 노동자가 냉각탑 내 석고를 제거하다가 떨어지는 냉각탑 벽체의 석고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15:45경 경기 화성시 어느 제조업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알루미늄 전단기를 점검하다가 제품 고정대와 이송장치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3월 9일(토), 08:05경 경남 밀양시 무안면 어느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사업 현장에서 60대 노동자가 벌목 작업을 하다가 넘어지는 벌도목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4:00경 전남 화순군 어느 육가공 공장에서 60대 노동자가 돈육 처리 이송 컨베이어를 수리하다가 설비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6년 3월 18일

*관련 기사: 인천서 일용직 노동자 23m 추락사…중대재해법 적용 검토(한겨레, 2024.3.7.)

https://english.hani.co.kr/arti/area/capital/1131373.html

편집 : 형광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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