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파다. 대통령을 파면한다. 대파인 내게 이 일은 참 쉽다.

 

​​​​​​​“나는 대파다. 대통령을 파면한다. 대파인 내게 이 일은 참 쉽다.”
“나는 대파다. 대통령을 파면한다. 대파인 내게 이 일은 참 쉽다.”

 

태양과 달과 별이 웃는다.

하늘아래 자연만물도 웃는다.

하지만 내 마음을 들여다보니

어둡고 음습한 기운이 감돈다.

정신과 영혼이 맑고 밝지 못하고

욕심과 욕망이 심신을 지배하기에

마음과 몸이 침체되어 처지는 거다.

 

다스리고 또 다스리려 했지만

나는 나를 넘지 못한 거다.

심신을 닦고 조이며 수양했지만

말짱 헛짓거리 한 거다.

외부 자연환경과 사람까지도

항상 그대로이지만

나의 저급한 변덕이

나를 더 괴롭힌 거다.

그래서

이 모양 이 꼴로 사는 거다.

 

난 낮에는 태양 빛을 받고

밤에는 별과 달빛을 받는다.

난 그들의 빛으로 살아간다.

또한 천지간에 가득한 자연만물을

친구로 삼고 양식으로 살아간다.

그런데 난 일평생 누굴 비춰주고

누구의 친구가 되었으며

누구의 양식이 되었는가?

참 가소롭고 한심하도다.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장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