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마광남 주주통신원

구들장 논 참 생소한 이름이다. 이 논은 세계에서 청산도 하나 밖에 없는 것으로 아주 특이하다.

청산도는 농경지가 이주 작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구들장 논인데 급경사면에 축대를 쌓고 그 위에 구들장을 깔고 흙을 부어 논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한 논을 계단식으로 만들어 맨 위의 논에서 스며나가는 물을 그 밑의 논에서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아주 특이하다. 그래서 세계 농업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청산도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그려볼 수 있으며 강인한 그 정신력을 알 수가 있다.

이러한 농법으로 인해 생기는 말이 두 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청산도 처녀 쌀 서 말(三斗) 못 먹고 시집간다는 말, 그만큼 쌀의 생산량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고, 다른 하나는 논 하나를 1필지라고 하는데, 어떤 사람이 논이 열 필지가 있었다. 무더운 여름 날 논에 일을 하러 가서 한참이나 일을 하다가 쓰고 있던 삿갓을 벋어 놓고 몇 필지나 일을 했는지 헤아려 보았는데 9개 밖에 보이지 않아 몇 번이고 헤아려 보아도 9개인지라 포기하고 집에 가려고 삿갓을 들었더니 그 밑에 한 필지가 있었다는 우스개가 있다.

그만큼 논이 작았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아래 그림이 위의 논에서 밑에 논으로 물이 빠져 나가는 구멍이다.

마광남 주주통신원  webmaster@han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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