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문대통령 부인 김정숙여사의 방미 동정을 보도한 기사 가운데, '김정숙씨'라는 호칭을 몇 번이고 사용하는 바람에 한겨레 신문에 실망했다며, 한겨레와 인연을 끊어야 할까 고민중이라는 거다. 이 분은 한겨레 주주이며, 누구보다 한겨레신문에 애정을 쏟고 지금까지도 활동중인 분이기에 가볍게 넘길 얘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몇 자 적는다.

그 기사를 쓴 기자는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지 모르지만, 그 분의 말씀에 의하면, 김대중, 노무현대통령 때는 '여사'라는 호칭을 썼다는 것이며, 문대통령의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여사'라는 호칭을 얘기 했는데, 무슨 심보로 그렇게 깎아 내리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 분을 달래고, 쉽게 한겨레신문을 떠나지 말아달라는 말씀은 드렸으나, 내가 그 기사를 읽어봐도 좀 불편했던 게 사실이다. 환갑이 넘은, 그것도 다름아닌 대통령 부인을 누구에게나 흔히 붙이는 '씨'로 부른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평등도 좋지만, 기본적인 예의는 갖춰야하는 것 아닌가?

이는 한 기자 만의 태도는 아닌 것 같다. 다른 기자도 그렇게 호칭을 쓰는 기사를 봤다.  한겨레 신문 편집국에서 대통령부인의 호칭을 어떻게 할지 정해서 통일성을 기해주길 바란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김종근 주주통신원  green274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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