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의 진실 평화를 향한 약속 --을 보고 나도 한 마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2017년도 순회전

-- 하나의 진실 평화를 향한 약속 --

때 : 2017년 7월03일 ~ 09월 02일까지

장소 :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특별전시실

자료 : 국가기록원,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국사편찬위, 독립기념관

▲ 피해 할머니의 원망서린 눈

일본군성노예 <윈안부피해 관련 2017 순회전> [하나의 진실 평화를 향한 약속]전이 열리고 있는 국립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찾았다.

월중 계획에는 본래 오늘이 아니라 내일 오전 11시에 <혁신센터>에서 면담을 마치고 수요집회에 참석해 취재를 한 다음 돌아오는 길에 여기 들러서 사진을 찍어 오기로 했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회의 중에 연락이 와서 오늘 만나기로 하였는데 몇 시쯤 도착할 수 있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회의 중이라서 나중에 연락 주겠다고 문자만 남기고 나중에 연락이 되어서 본래 약속 시간인 11시가 아니라 본인도 12시경에 도착을 할 예정이라 하여서 그럼 아주 13시경에 만나자고 다시 약속을 하였다. 그리하여 약 30분간 협의를 하고 나서 역사박물관으로 향했다.

전시장은 1층에 있는데 조금은 허술한 준비가 기대를 하였던 내겐 불만이었다.

전시물도 그리 많지 않을 뿐 만 아니라, 전시자료들이 조금은 ‘충분하다‘ 또는 ’충실하다‘라고 하기엔 부족한 느낌이었기 때문이었다.

<50년만에 밝혀진 진실>이 유엔기구에서 여성인권문제로 비화되어서 온 세계의 주목을 받게 만들었던 지난날의 이야기만도 상당한 더 좋은 자료들이 있을 텐데 싶었다.

입구에서 들어서니 요즘 신문과 방송에서 이 특별전을 소개하면서 보여준 두 할머니의 인상이 들어서는 사람들을 빤히 바라다보면서 원망 두려움이 가득 찬 눈빛으로 입장객들을 바라보고 맞이하여 주었다.

이어서 <위안부 피해자 그들은 왜 끌려 갈 수밖에 없었나?>라는 패널을 지나자 위안부 할머니들의 그날 그 당시의 사진이 몇 장 보였다. 위안소 개장의 사진인 듯한 현판식의 사진 그리고 목에 큰 칼을 씌운 세 여인들이 공포에 떨고 있는 사진, 또 하나 많은 사람들이 차에 짐짝처럼 실려 가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었다. 아직도 강제로 끌어갔다는 증거가 없다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는 일본의 짓거리를 비웃기라도 하는 증거들을 우리는 얼마든지 볼 수 있는 것이다.

▲ 강제로 끌려가는 소녀들

이어서 20만명의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강제로 끌려가 고통을 받았던 그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저들의 만행을 알리는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국내외 작품을 다하여 모두 10명의 작품들이 전시 되어 있었는데 마지막에 전시된 홍리우라는 작가의 이상한 과일[일본군 위안부]이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이었다.

다음 코너에는 아마도 위안부 배치를 하는 관리자의 방 모습인 듯, 대기자 명단이 작은 명패로 줄줄이 걸려 있고 빈 칸은 아마도 지금 배당을 받아서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이제 이 순간에도 분노가 치민다.

사진에서 보면 달랑 수건 한 장, 그리고 세수대야 하나가 놓여 있다. 아마도 다녀오면 뒷물을 하게 하는 모양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전시물이어서 가슴이 아파온다.

다음 코너에서는 이 문제가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어서 많은 곳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국제 단체들의 활동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지막 나오는 곳에서는 이 특별전을 보고 나서 마지막 남기고 싶은 말을 적어서 전시하는 관람자 참가 코너가 있었다.

나는 엽서 모양의 카드 한 장을 뽑아서 1996(?)년으로 기억하고 있는 교육청으로 부터 <[일제시대 공장]으로 끌려갔다는 기록이 있는 인원을 보고 하라>는 공문을 받고 1939년부터 45년까지의 학적부<당시 졸업생과 47년 졸업생까지를 조사하여서 보고를 하였던 기억을 더듬으며 그날의 이야기를 적어 넣었다.

이 때 위안부 문제가 사회문제화 되었고, 대대적인 조사가 이루어졌던 때였기에 전국의 오래된 학교에서는 모두 조사를 하였던 것으로 안다.

▲ 일산초 근무시절 끌려간 학생 확인 보고 했던 이야기를 남기며

나는 이 이야기를 엽서에 [1996년 가을(?) 내가 교감으로 근무하던 고양시 일산초등학교 학적부에서 15~17명이 일본의 공장으로 끌려간 기록을 확인 하였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도 2명이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어린 소녀가 끌려가 고통을 당했다는 걸 생각하면 치가 떨립니다. 2017년 7월 4일 김선태]라고 적어서 진열대에 나란히 놓아두고 나왔다.

적어도 이런 사실을 우리 학생들이 알아주었으면 싶어서 적어 놓았는데, 누가 읽어주기나 할 것인지 모르겠다.

내일이면 또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 시위가 열리는 날이다.

아마도 1290번째의 시위가 될 것이다. 무려 26년 동안이나 외쳐온 우리의 주장은 '일본에서 12.28에서 합의라고 주장하는 10억엔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일본 수상의 공식 사죄]를 받고 싶다는 것'이 아닌가?

내일이면 만 26년이 되는 이런 우리 할머니들의 간절한 소망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합의를 하였던 박근혜 정부의 무책임하고 정신 나간 짓을 규탄하기까지 하여야 하는 수요 시위가 참으로 어처구니없게 취급당해 왔다는 생각에 내일도 기어이 나가서 함께 하리라 다짐을 해본다.

편집 : 안지애 부에디터

김선태 주주통신원  ksunta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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