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대통령 부인 호칭 표기를 ‘씨’에서 ‘여사’로 바꿨다. 한겨레는 25일치 2면 ‘알림’을 통해 “신문사 내부의 토론, 독자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조언 등을 두루 거쳐 1988년 창간 이후 유지해온 표기 원칙을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알림 보기] http://m.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08262.html#_adtel

이번에 원칙을 바꾼 것에 대해 “많은 독자분들께서 한겨레가 대통령 부인 이름 뒤에 ‘씨’를 붙이는 것에 마음 불편해하고 있”고 “저희의 진의와 달리 한겨레가 독자들과 대립하고 불화하는 모습을 더는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이번 결정의 첫 번째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을 위해 한겨레는 지난 6월 말부터 구성원들의 의견을 청취 분석했고 7월에는 독자 여론조사도 실시했다. 사내 설명회 등을 거쳐 지난 17일에는 최인호 전 한겨레 교열부장과 김하수 연세대 명예교수,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혜란 여성민우회 공동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대통령 부인 호칭 문제에 관한 전문가 좌담회도 열었다. 

이번 결정을 주도한 김종구 한겨레 편집인은 “‘호칭은 옳고 그름의 ‘문법’이 아니라 오히려 ‘문화’에 가깝다’는 김하수 교수의 조언이 이번 결정에 큰 도움이 됐다”며 “대통령 부인 호칭 문제에 대한 성찰을 계기로 독자와 더욱 소통하고 가까워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겨레는 이어진 ‘표기 원칙 지키지 못한 과거 기사 사과드립니다’란 제목의 알림에서 한겨레가 지난날 기사에서 ‘김윤옥 여사’, ‘미셸 오바마 여사’로 써 ‘씨’로 표기한다는 원칙을 어겼다며 기사 품질 관리가 제대로 안 된 점을 사과했다.

[알림2 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08308.html 

이동구 에디터  do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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