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울타리 창립 4주년 기념행사

아무래도 저의 활동영역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겠지요. ‘아름다운 울타리’라고 하는 모임이 있는지도 모르고 참석을 했습니다.

지난 10월 13일(금) 저녁 6시에 '문화공간 온:'에서 아름다운 울타리’ 창립 4주년 행사가 있었습니다. 처음 관심은 행사보다는 개인적인 이유였지요. 처음 '문화공간 온:'에 갔을 때 반갑게 맞아주셨던 이상직 선생님을 오랜만에 뵐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연락을 받고 달려간 것 같습니다. 추석 무렵 한국에 들어와 아마도 처음 대외 모임에 나가게 된 셈입니다.

따라서 이 글은 아무 준비 없이 참석하여 느꼈던 소회를 간단히 소개하는 글이 되겠습니다.

▲ 이상직 선생님은 모든 참석자를 가장 먼저 맞으시고, 일일이 챙기시느라 몹시 바쁘십니다.

이상직 선생님을 처음 대했을 때 받은 느낌은 ‘참으로 편안하게 남을 배려해주시는구나. 남에겐 관대하시지만 스스로에게는 엄격하시겠다.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사신 분의 여유와 자신감이 보인다.’는 나름의 인상을 가졌습니다. 전형적인 외유내강 형이신 분이라 더 조심스럽기는 했습니다. 이런 분들의 특성은 불의와는 타협을 못하는 성격이라 한 번 눈 밖에 벗어나면 여간해선 용서를 구할 수 없지요.

그런 이상직 선생님이 현재 ‘아름다운 울타리’의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명예도 실리도 없는 직함대신 봉사와 희생을 자처하는 자리임을 한 눈에 알겠더군요.

오늘이 창립 4주년 기념행사를 하는 자리였습니다. 아름다운 울타리에는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가득했습니다.

▲ 아름다운 울타리를 더욱 빛나게 뒤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는 코치님들과, 이상직 회장을 음으로 양으로 돕는 후원자들.

하루를 살아도 사람답게 살고자 목숨을 건 도망자가 되기도 했고, 굶주림의 고통과 불확실한 미래를 극복하며 오로지 희망 하나 등불 삼고 남녘에 내려온, 북한이 고향인 북향민들이 순조롭게 정착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북향민과 코치들이 함께 어우러진 마당이 아름다운 울타리입니다.

아름다운 울타리의 취지와 활동에 동참하는 여러 단체와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저녁식사와 많은 선물들이 참석자 모두에게 제공 되었습니다. 바쁘게 준비하고 따뜻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모든 코치들의 정성은 감동이었습니다.

즐거운 식사를 마친 저녁 7시 누구에게나 즐거움을 선물할 것만 같은 밝고 아름다운 박혜숙 교육위원장의 사회로 기념행사 1부가 막을 열었습니다.

이상직 회장의 인사와 내빈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 이상직 회장의 인사

아름다운 울타리는 2013년 10월 봉사와 모험 성찰의 마음을 가진 4분의 코치로 출발을 하여 4년이 지난 지금은 120명의 코치가 활동하는 모임으로 발전을 하였습니다.

▲ 내빈 이근모 명예회장의 치사

내빈 중에 한 북향민은 ‘1998년 대한민국에 온 후 북한이 고향이 아니다‘라는 최면을 걸고 살아왔다고 고백 했습니다. 그만큼 남한 사회의 벽이 높았다는 이야기겠지요.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리고 나서야 북한 사람이기에 얻는 혜택이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고, 통일이 된다면 가장 먼저 북한으로 들어가서 사회통합을 위해 할 역할이 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울타리 안에는 코칭교육을 이수하고 코치로 활동하는 북향민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 코치들이야말로 향후 남북통일의 초석이 될 인재들입니다. 이들은 서울과 평양이 하나가 되길 염원하며 아름다운 울타리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울타리 4돌 축하메시지와 2017년 활동 영상에 이어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현기 코치의 미래비전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주요 사업으로는 1, 통일 전문 코치 양성. 2, 상설 아름다운 울타리 상담 코칭센터 운영. 3, 북향민 리더십 아카데미 개설. 4, 통일강사 양성과정 운영. 5, 통일 관련단체와 협력사업 추진입니다.

아름다운 울타리는 1, 이념 초월, 2, 정치 초월, 3, 종교 초월, 4, 영리 초월의 가치를 지향한다고 하였습니다.

2부에는 축하공연이 이어졌습니다.

▲ 축하 공연을 하는 박혜숙 코치, 이현기 코치, 김남숙 코치(사진 좌로부터)

남과 북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세분의 코치가 뜨거운 마음으로 ‘젊은 연인들’을 불러주셨고, 신경옥 코치는 시 ‘방문객’을 낭송하였습니다.

▲ 김남숙 코치의 독창

천상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김남숙 코치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불러 감동을 주었으며, 시인으로 문단에 등단한 김혜성 코치는 자작시 ‘고향 길’로 모두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였습니다.

고 향 길

 

사람은 저마다
돌아 갈 고향이 있다.

그 누군가는 비행기로
또 누군가는 배로
기차로 고향에 간다.

그러나 나에게는 돌아 갈
고향이 없다
3만 여명의 탈북자들에게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 없다.

뱃길이 없어서도,
하늘길이 없어서도 아니고
철길이나 고속도로가
없어서는 더욱 아니다.

철길은 판문점에서 끊어졌고
하늘 길, 뱃길도 보이지 않는 선으로
끊어져 고향길이 없다.

그 끊어진 고향 길 너머에
나의 아버지, 어머니, 형제가 있고
내 고향 마당가에 꽃이 있고
내가 뛰놀고 꿈을 키운 학교가 있는데,,,,,,

나에게도 기차 타고, 버스 타고
고향으로 돌아갈 날이 올까
언제쯤 마음 편하게
고향 길을 갈 수 있을까

▲ 김혜성님 자작시 낭송

마지막으로 ‘고향의 봄’을 모두가 일어나 합창을 하면서 아름다운 울타리 창립 4주년 기념행사는 감동과 여운, 그리고 통일에 대한 희망을 가슴에 남기며 막을 내렸습니다.

▲ 남과 북이 하나가 되길 기원하며 참석한 모든 코치, 후원자, 내빈이 함께 손에 손 잡고 고향의 봄을 열창합니다.

이 자리를 만든 코치, 협찬과 찬조금으로 넉넉한 선물보따리를 제공하신 후원자 모두에게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4시부터 나와서 식사도 못하고, 가장 앞에서 일일이 손님을 따뜻하게 맞아주시며, 세심하게 신경을 쓰느라 고생한 이상직 회장님께 뜨거운 박수를 모든 참석자들과 함께 보냅니다.

 
 
▲ 행사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신 어머니 같이 푸근한 마수전 코치님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김동호 주주통신원  donghokim0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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