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30주년에 걸맞는 준비를 못한 한겨레 주총행사

30주년 주주총회를 보고나서 김선태 주주통신원l승인2018.03.22l수정2018.03.2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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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가 이제 30살 중견의 자리까지 올랐다.

창간 당시에 진정한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갈 신문으로 키워달라고 초등학교 교사의 보잘 것 없는 월급으로 몇 주가 안 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마음과 정성을 담았던 것이다. 사실 주주라고 별로 관심도 없었고, 자신의 회사라는 생각도 없이 그져 내 마음을 실어서 구독이나 해주면서 잘되기를 바랐을 뿐이었다. 그 이상 주주로서 신문사를 도울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본사에서 별다른 주주들에게 기회를 주지도 불러주지도 않았던 것이다.

▲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30주년주총 현장 1

 

그러다가 1999년 처음으로 주주들을 불러주는 아니 대접해주는 제도가 생겼었다. 소위 말해 주주기자단이라고 할 수 있는 [하니리포터]라는 제도 이었다.

초등학교장이었던 나는 서슴없이 희망을 하여 하니리포터 칼럼니스트로 등록을 하였고, 선정이 되어서 창립총회에도 참석을 하면서 난생 처음으로 현재의 신문사를 찾았었다. 참석자들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리포터라서 현장에 있다간 리포터 단장에 선임될 분위기이어서 중간에 살짝 도망을 치고 말았다. 현직교장으로 그런 임무를 맡을 수도 없겠지만 맡아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었다.

그 대신 열심히 칼럼을 써서 [하니리포터]의 페이지<당시 요즘 한겨레온처럼 인터넷 페이지를 두었음>를 장식하기 시작하였다. 약 2년간 열심히 칼럼을 써왔다는 것이 눈에 띈 것인지, 2002년에 들어서는 한겨레 본지의 교육색션 <함께하는 교육>에 칼럼을 써달라는 원고청탁을 받았었다.

▲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30주년주총 현장 2주주들의 질타에 난감해 하면서 대답하시는 대표님

그리하여 2002년 4월 1일부터 10월31일까지 매주 1회 <김선태 교장의 학교 이야기>라는 타이틀로 30여회 연재를 쓰는 기회도 가졌었다. 주주로서 가장 영광스러운 기회를 가진 셈이었다.

그 뒤로 10여 년간은 하니리포터 조차 활기를 잃고 말아서 투고를 할 기회도 없었다. 그러던 중에 본사에서 직접 주주통신원을 모집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2014년 여름에 날아왔다. 나는 이번 기회에 다시 활동을 하기로 하고 응모하였고, 2014년 9월 19일 한겨레신문주주통신원전국대회가 열렸고, 하니리포터 활동 경력이 인정이 되어서 전국위원장이라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

2015년 주주총회장에서는 주주통신원이 직접 나서서 취재와 인터뷰를 하기로 하고, 주총취재팀장으로 열심히 취재도 하고 기사도 썼다. 사실 난생 처음 참여한 주총이었는데, 주주들의 쓴소리가 낯설기만 하였다. 그러나 발언자들이 일어서면 “나도 읽을거리가 없어 한겨레신문을 보고 있지 않다.”면서 질타를 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나는 발언권을 얻어서 “주주님들이 신문사에 쓴소리를 하는 것은 이해 할 수 있지만, 적어도 주주 자신이 신문을 읽지도 않는다면서 무슨 자격으로 신문사만 질타한다는 말입니까? 앞으로 발언 하실 분은 적어도 몇 년 이상 구독을 하고 있다는 말을 할 수 없다면 진심으로 우리 신문사를 위한다는 발언을 삼가 주시기해 바랍니다.”라고 말을 막아 버렸었다. 이렇게 열성으로 참여하였지만 내가 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유는 본래 온라인의 활동을 중심으로 한 조직이었으나 점차 오프라인으로 활동 영역이 변하고 조합운동까지 생기기 시작하니까 나로서는 부담스러웠다. 그리하여 만 1년만에 전국위원장의 자리를 내 놓기로 하였다. 그렇게 젊고 활동적인 임원들이 나서서 주주통신원이 중심이 되어서 신문사의 지원으로 인터넷판 한겨레온이 창간되었고, [문화공간 온]이라는 조합원 출자로 만들어진 우리들만의 아지트로 그리고 문화공간으로 활용이 되는 영업장까지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올해 2018년은 한겨레 30주년이다. 그 동안 열심히 달려온 한겨레는 이제 전국에서 가장 믿는 신문, 외국에서도 가장 신뢰할 정보를 제공하는 신문으로의 지위를 확보한 것이 보람 있고, 주주로서 자부심도 가질 만 하다.

▲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30주년주총 현장 3강당을 가득 채운 주주님드르이 열기

그러나 올해 주총장도 별로 다를 바 없었다. 진심으로 신문사의 발전을 위한 발언이기보다는 마치 자기 과시용, 일단 본사의 책임론으로 몰아붙이기 식으로 발언이 이어져서 너무 식상하였고, 대표의 입장이 너무나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올해엔 발언을 하여서 그들을 막아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는 어려웠다. 그 만큼 주총장의 분위기가 기울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명색 30주년인데, 대부분의 참석자들의 입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도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었다.

‘30주년 주총의 기념품을 왜 이따위 것을 준비하였지?’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적어도 3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날인데 이렇게 소홀히 한 모습이 영 실망이었다. 기념품 값이 얼마나 더 들게 될지는 모르지만 좀 실망스럽게들 느꼈고, 나도 또한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는 게 사실이었다.

‘적어도 우리 주주들에게 30주년이란 의미를 살려 주었어야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편집 : 심창식 부에디터

김선태 주주통신원  ksunta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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