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와 <동행>

또 다른 30년을 준비하며, 한겨레 30주년을 맞이하는 주주독자 여러분, 주주.시민통신원 여러분 그리고 한겨레에 애정을 가지고 계시는 시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2018년 5월, 우리는 매우 엄중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어느새 남과 북이 그리고 북.미가 종전을 이야기하고, 평화협정.통일을 이야기하는 시대입니다.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우리민족의 운명을 좌우할 대전환의 시기입니다. 돌이켜 보면 민심의 큰 물줄기를 바꾼 계기가 되었던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촛불 그리고 대통령 탄핵도 우연이 아닌 역사적인 필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때마침 그 때 이대 학생들이 있었고, 백남기 농민이 있었고, 한겨레 기자가, 태블릿 PC가, JTBC 가 그리고 1천7백만 촛불이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 30년 전 한겨레가 창간된 것도 독재정권에 맞서 울분에 찬 평범한 시민들이 모이고 모여 작은 희망의 씨앗을 심었던 것이라 생각하니 이 모든 것이 숙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중심에는 평범한 우리 이웃과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30년이 짧은 기간이 아님에도 불과 엊그제 일인 듯 이토록 짧게만 느껴지는 것은 우리 모두가 역동적인 한국사회를 온 몸으로 부딪치며 치열하게 살아온 증거가 아닐까 생각 합니다.

▲ <진실의 노래, 평화의 노래> 음악회에서


지난 5월 22일, 서울시청 다목적 홀에서는 <함께 부르는 진실의 노래 , 평화의 노래>를 주제로 <주주.독자 초청 음악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단상에 올라가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저는 <참여>와 <동행>을 키워드로 호소하였습니다. 특히 '동행'은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이 간다는 의미에서 더욱 절실한 용어로 와 닿습니다. 한겨레가 아직 미흡하고 부족한 점 많지만 한 발 다가서서 질책도 하고 격려도 해 달라는 요지였습니다.

한 발 물러서서 보면 티끌도 잘 보이고 흠도 잘 보입니다. 그저 남의 문제처럼 비난을 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정작 나의 문제 우리의 문제로 맞이하면 그 비난의 비수는 폐부 깊이 찔려 아프기만 합니다 큰 물결의 흐름 속에서 지난날 한겨레가 저질렀던 실수 그리고 주주.독자, 시민들로부터 받았던 질책은 어찌 보면 작은 티끌의 하나에 불과한 것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통일 시대에 한겨레가 할 큰 일이 많습니다. 30년 전 창간에 참여할 때 두근거렸던 마음이 되살아 나서 설레기도 합니다만, 우선 이 땅에서 매국.부역 언론을 폐간하고 진정한 겨레 언론으로 자리매김하려면 갈 길이 바쁩니다.

▲ <참여>와 <동행>

30년 전 어둠 속에서 희망의 작은 씨앗을 심어주셨던 주주.독자 , 시민 여러분께서 통일겨레 시대에 진전한 겨레언론으로 한겨레를 다시 한 번 기억해주십사 부탁드리며 몇 가지 제안을 드립니다.

첫째, 신문구독에 동참하여 주십시오. 온라인에서 대부분의 정보를 얻고 있는 현대에서 종이신문이 설 자리는 날로 좁아지고 있습니다만 소중한 참여는 통일겨레시대에 겨레언론으로 한겨레가 우뚝 설 때까지 생존을 위한 생명수가 될 것입니다.
우리 주주가 신문을 읽어주지 않으면 누가 읽겠습니까? 월 구독료 1만 8천원이면 세계 유일의 국민언론이자 겨레언론 한겨레 신문의 독자가 되실 수 있습니다.

둘째, 주식을 가족,친지,자녀,손자.손녀에게 선물로 권장 드립니다. 저도 세 아이들에게 성년 기념으로 한겨레 주식 선물을 했습니다만 제 경험으로 볼 때 가성비 최고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5만원 10만원이면 신문사의 주주가 되실 수 있으며 그 자부심과 뿌듯함은 평생 오래 갈 것입니다. 또한 선물로 받는 자녀나 손녀.손자들에게는 한겨레가 최소한 삶의 이정표이자 등대가 되어 줄 것입니다.

셋째, 한겨레-온(www.hanion.co.kr)의 통신원이 되어 주십시오. 한겨레-온은 주주들이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뉴스커뮤니티입니다. 주주통신원 혹은 시민통신원으로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으며 가입승인 후 자신이 직접 기사나 글, 그림, 시 등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습니다. 한겨레-온에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한겨레가 올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주주,독자 시민들이 감시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참여 방법입니다.      

넷째, 문화공간-온에 참여하여 주십시오. 문화공간-온은 암울한 시기에 주주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어 낸 종로 YMCA 옆에 있는 협동조합 형태의 오프라인 플랫폼이자 시민들의 자율적인 공간입니다. 문화공간-온에서는 거의 매일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들이 운영 중에 있으며 그 수준은 날로 높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참여'하고 있는 작은 일상들이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흘러가는 큰 역사의 물결이 되어 통일시대 겨레의 언론 <한겨레>를 만들기 위해 같이 <동행>한다면 앞으로 또 다른 30년 후에 되돌아 봤을 때, 우리 하나하나가 '때마침' 그 자리에 있었던 소중한 보석으로 되살아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고맙습니다

2018년 5월 29일 김진표

편집 : 심창식 부에디터

김진표 주주통신원  jpkim.internationa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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