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겨레:온> 호빵맨’ 최호진 한겨레주주통신원회 전국운영위원장

이동구 에디터l승인2018.12.02l수정2018.12.0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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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이죠. 언제나 만나면 먼저 다가와서 말 걸고, 어려운 일을 도와달라 하면 언제나 싫은 내색 한번 안 하시죠. 푸근하면서도 젊은 패션감각과 유머감각까지, 겨울밤 따뜻한 호빵 같은 분입니다.” 초등학생 아들 영진이를 키우고 있는 안지애 <한겨레:온> 편집위원은 38살 차이나는 그를 만나면 언제나 ‘할아버지’, ‘아저씨’가 아닌 “오빠”로 부른다.

지난달 10일 서울 종로 '문화공간 온'에서 열린 한겨레주주통신원회(이하 ‘한주회’) 전국총회에서 최호진(77세) 주주통신원이 제4대 전국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되었다. “나이가 너무 많은 것 아냐?”며 고사했지만 청년 못지않은 감각과 열정을 잘 아는 분들이 적극 지지를 보냈다. 그의 세심한 배려와 인정 많은 인품은 사람들의 마음을 녹여주고 하나로 모아준다. 그가 가는 곳에는 늘 사람이 모이고 남녀노소 웃음이 시작된다.

그런 그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가장 잘나가는 카페인 <산타페> 사장님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영화 <연애소설>(2002), <청춘만화>(2006)뿐만 아니라 수많은 TV 드라마의 촬영 장소였다. “샐러리맨 은퇴 후 카페를 차렸는데 새로운 음식을 배우려 세계 곳곳을 여행했다.” 여행지에서 진기한 물건들도 수집했다. 카페를 가득 채웠던 기념물들을 지금도 지인들에게 나눠준다.

▲ 이은주, 손예진, 차태현씨가 같이 나온 영화 <연애소설>(2002)의 촬영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골목(관훈동)의 퓨전 카페 <산타페>

자영업의 전쟁터 같은 인사동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해나간 것은 그의 인품에 더해 경영자로서의 풍부한 경험 덕이다. 1965년 한양대학교 자원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당시 30대 그룹 기업에 입사해 25년 근무 후 중견 건설회사로 옮겨 경영총괄전무이사를 지냈다. 다양한 경력은 인사동에 자리잡은 ‘문화공간 온’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문화공간 온’의 조합원이다.

‘한겨레’와의 인연도 각별하다. 그가 총괄전무를 지낸 회사는 바로 ‘한겨레’가 새신문 창간 사무실을 둔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안국빌딩을 소유하고 있었다. 대학시절 학생운동에 앞장섰던 아들(민수)은 ‘한겨레’에 입사해 2010년까지 근무했다. 그가 한겨레 주주가 된 것도 한겨레에 관심을 가진 것도 아들 덕이라고 했다.

“이제 좀 쉬어야겠다 싶어서 카페를 정리할 때쯤 한번은 경기도의 유명한 절에 갔었다. 그곳 주차장은 일반인들에게는 개방하지 않고 공무원이나 유명인, 지역유지들에게만 이용하도록 한 것을 알고는 이래선 안 되는데 하던 차에 <MBC>에서 시민기자 모집 공고를 보았고 그때부터 늦깍이 기자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다 2014년 가을 ‘한겨레주주통신원’ 모집 광고를 보았고 바로 지원했다.”

그는 이제 그가 사는 서울 은평구의 저명한 <한겨레:온> 기자다. “은평구에는 서민들이 많이 살고 야성도 강해서 시민 모임이 활발하다. 그들의 고민과 주민들의 바람을 전하고 안타까운 일이나 구정 활동도 열심히 취재해 알리니 이젠 여기저기서 취재 와달라고 하여 매일 바쁘다. 사람들은 <한겨레:온>을 <한겨레>와 같다고 본다. <한겨레:온>에 기사가 실리면 아주 고마워한다.”

“3년 전부터는 수채화도 배우고 있다. 그동안 그린 20여 점의 작품전을 ‘문화공간 온’에서 열 계획이다.” 그의 작품은 지금 <한겨레:온>에도 연재중이다. 직장인으로, 사업가로, 여행가로, 기자로, 지금은 화가로. 그래서 그에게 ‘버킷리스트’랄 것은 없단다. 그래도 중요한 과제가 그의 앞에 놓여있다.

“두 가지가 있다. 먼저 한겨레 주주.독자들은 성품이 강하고 그래서 강한 일을 하니 재미는 없다. ‘즐거운 소통’이 더 큰 일을 이루게 하는 시대다. 소통과 화합을 위해 애써보려 한다. 특히 우리 주주통신원들의 경우 소통의 시작은 ‘기사쓰기’다. 다음으로 주주통신원의 자립과 연대를 모색하겠다. 한겨레는 창간이래 경영이 넉넉지 않다. 주주들이 주인공인 <한겨레:온>을 더 발전시키고 7만 주주와 독자, 더 나아가 시민들이 동참하도록 하려면 한주회 스스로 자립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한겨레 관련 우호 단체들과 교류 협력에 앞장서겠다.”

이동구 에디터  do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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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전체보기
  • 김미경 2018-12-03 09:41:34

    언제나 깨어있는 선생님
    언제나 훈훈하신 선생님
    언제나 한겨레 사랑맨
    언제나 한겨레온도 사랑
    늘 감사합니다.신고 | 삭제

    • 고순계 2018-12-02 16:30:12

      최형!! 멋있습니다. 선이 굵은 넉넉한 이미지는 정말 멋있습니다. 이동구 에디터의 눈이나 저의 눈은 비슷한데 그런데 필력이 차이가 있네요. 최형!!!신고 | 삭제

      • 독립통일 2018-12-02 15:25:45

        훌륭하고 멋진 인생을 사시고 있네요.
        강력한 내공을 한겨레:온 발전을 위한 일에 쓰인다고 하니
        한겨레:온에 경사 났습니다.축하드립니다.
        건강하게 좋은 소식 계속 전해주세요.고맙습니다.신고 | 삭제

        • 이상직 2018-12-02 14:34:24

          최호진 위원장님.
          훌륭한 인품을 지니고 역량이 출중하신
          위원장님께서 가까이 계시니 늘 행복합니다!

          한주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건강도 잘 챙기십시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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