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하는 제목

▲ '낯선' 문재인, '낮은' 문재인 (신승근) 한겨레신문 12월14일 27면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874339.html

신문은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다.

그냥 눈에 뜨이는 제목이나 훑어서야 신문을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없다.

제목에 끌리면 이미 50점 따고 들어간다.

좀체 유혹적인 제목을 보기 어렵다가(근래 조금 변화를 느끼긴 한다), 오늘은 신문을 읽다 말고, 벌떡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고 만다.

멋지다. 이 제목!

10년도 더 된, 아주 오래전 '하니바람' 모니터를 할 때였다. 경주에서 새마을호를 타고 서울에 도착해 파주출판단지의 "문학동네" 대표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당시 그 분이 그랬었다(내 기억은 국회청문회와 너무 다르지 않나?). "한겨레는 제목을 제대로 뽑지 못한다. 기사의 내용은 읽어보면 좋은데 안타깝다. 제목에서 이미 식상해버리면 읽기 싫어진다." 나는 무척 공감했다. 글쟁이들만의 불평불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 대중들에게도 제목은 제목이기에 중요하다.

더구나 그 때에 비해 인터넷의 확산은 놀라울 지경이다. 사건사고 등 사회 전반의 상황들을 얕거나 깊게 알만큼 안다. 굳이 자극적인 제목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매력적인 제목이라야 눈도 마음도 동시에 열려 풍덩 빠진다. 이미 알아버린 진부한 내용을 끌어온 제목 참 시시하다. 동시에 기사에도 그다지 호기심이 일지 않는다. 뻔한...나태함이군, 더러는 이런 생각까지 든다.

제목이 기사 내용을 전적으로 사실화할 필요는 없다. 다양한 독자층의 감성과 의구심 등을 빌려와도 된다고 본다. 이런 시각, 저런 시각의 객관적 형태라야 공감대를 형성해서 제대로 읽고 싶어진다. 어어, 꼭 내 맘 같네, 이렇게 감정이입이 되면 일단 기사에 신뢰까지 덤으로 얹힌다.   

이 글을 올리신 아침 햇발 신승근 논설위원님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이미 마음을 빼앗겨서인지 내용도 진국이다. 오늘 아침 경주의 햇발은 환하게 북진하여,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까지 도달할 것이다.

신 샘! 들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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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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